대선 공로·승진 욕심에!…국정원 전현직 2인, 심리정보국 댓글팀 정보 캐내 문재인 캠프측에

대선 공로·승진 욕심에!…국정원 전현직 2인, 심리정보국 댓글팀 정보 캐내 문재인 캠프측에

기사승인 2013-06-16 23: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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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민주당에 국가정보원 기밀을 유출한 전·현직 국정원 직원들이 위장 통화, 잠복 및 미행 등 흥신소 직원들이나 쓸 법한 방식을 동원해 친정의 기밀을 캤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지난 14일 접수한 공소장에 따르면 김모(50)씨와 정모(49)씨는 각자 ‘정치 입지 강화’,‘국정원 내부 인사 불만’ 등의 이유에서 범행을 공모했다.

2009년 국정원을 퇴사한 김씨는 지난해 11월 문재인 후보 캠프에 합류한 뒤 공로를 세우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검찰은 전했다. 현직 국정원 직원이던 정씨는 문 후보 당선시 승진 또는 요직에 발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국정원 내부 기밀 수집은 정씨가, 외부 공론화 작업은 김씨가 맡기로 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4일 민주당을 통해 심리정보국 직원 5∼6명의 명단을 입수하고 정씨에게 이들의 근무 여부 및 담당업무, 당직실 전화번호 등을 파악하게 했다. 김씨는 이어 지하철 공중전화로 심리정보국 당직실에 전화를 걸어 “수사국 소속 ○○인데, 연말 선물을 보내려 한다”고 속여 여직원 K씨(29) 등 3명의 주소를 알아냈다. 이어 K씨 추적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정씨는 K씨가 출근해 차를 주차하면 자신도 근처에 차를 대고 잠복하다, K씨가 이동하면 뒤쫓아 가면서 이동 경로 등을 국정원 밖에 대기 중인 김씨에게 알려줬다. 김씨는 K씨를 미행해 역삼동 오피스텔 주소를 파악한 뒤 민주당 부대변인에게 이를 알렸다. 연락할 땐 초등학교 동창의 딸, 수행비서 등 남의 전화를 주로 사용했다. 김씨와 정씨는 이튿날 K씨가 오후 1시39분부터 오피스텔에 계속 머무르자 민주당에 통보했다. 민주당은 경찰 등에 “사이버 활동 근거지를 찾았다”고 신고함으로써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결국 민주당은 당초 공익제보라고 했지만, 국정원 직원들의 사욕이 만들어낸 사건이었다. 검찰 관계자는 15일 “김씨 등이 이런 작업을 총괄 기획·지시한 사람을 진술하지 않아 결국 이들 2명만 기소했다”고 말했다.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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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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