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프로야구 LG트윈스가 올스타전을 장악하고 있다. 10년 연속 가을야구에 참가하지 못한 ‘한(恨)’과 올시즌 선전을 기대하는 팬들의 기대가 뭉쳐 팬투표로 폭발하는 것이다.
LG는 지난 10일 포털사이트 네이버 등을 통해 진행 중인 ‘2013 프로야구 올스타전’ 팬투표 집계에서 17일 오후 1시 20분 기준으로 웨스턴(western·KIA,넥센,LG,한화,NC) 리그 전 포지션(11자리)의 1위를 싹쓸이 하고 있다.
투표 초반에는 5개 포지션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유격수 오지환, 2루수 손주인, 투수 리즈가 최다 득표자가 됐고 1루수 부분도 17일 김용의가 지난해 MVP인 넥센 박병호를 제치면서 모든 포지션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재까지만 보면 올스타전의 모양새가 ‘웨스턴 vs 이스턴(eastern·SK,두산,삼성,롯데)’이 아닌 ‘LG vs 이스턴’이다.
다음달 7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투표에서 대부분의 포지션은 LG 선수들로 확정이 돼가고 있다.
구원투수 부분의 봉중근은 39만3111표로 2위인 손승락(넥센·13만4851표)을 압도하고 있다. 여기에 포수 현재윤(34만1155표), 2루수 손주인(30만3566표), 3루수 정성훈(32만7952표), 외야수 이병규(37만1179표)·박용택(32만2976표)·정의윤(31만4546표), 지명타자 이진영(28만195표) 등 총 8개 포지션에서 2위와 10만~20만표 차이를 보이며 멀찌감치 달아나 큰 이변이 없는 한 1위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선발투수 부문의 리즈(30만534표)는 KIA 양현종(24만5289표)에 약 6만표, 1루수 김용의(26만5232표)는 넥센 박병호(25만6809표)에 약 1만표, 유격수 오지환(27만1617표)은 넥센 강정호(25만3955표)와 약 1만8000표 차이로 앞서고 있다.
LG 몰표는 LG가 전통적인 인기 구단이라는 점에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꼽히고 있다.
한때 7위까지 떨어지며 올해도 가을야구와 멀어지는 것 같던 LG는 지난달 21일부터 16일 끝난 ‘천적’ 넥센과의 3연전까지 ‘8연속 위닝시리즈’라는 거짓말 같은 성적을 내며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LG는 17일 현재 33승 25패로 2위 넥센에 0.5경기차까지 따라붙었다.
일각에서는 1일 1회 투표 방식으로 마음만 먹으면 여러 날에 걸쳐 투표할 수 있는 현재의 올스타 투표 시스템이 공정한 선정을 가로막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롯데가 이스턴 리그 11개 포지션을 독식했다.
KBO는 지난해 롯데의 올스타 투표 독식으로 논란이 일어나자 “아무래도 투표 제도 개선을 생각해봐야 할 시점인 것 같다”며 “팬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면서 1인당 투표수 개선, 온·오프라인 투표 비율 조정 등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도 투표방식은 그대로였다. 지난해에 이어 1인 1일 1회 참여 방식은 여전하다.
그러는 사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실력으로 뽑는 건 국가대표면 족하다. 성적이 좋으니 LG팬들이 집결한 것” “억울하면 투표에 참여해라” “아무리 인기투표라지만 이런 일방적인 투표 결과는 심한 것 아니냐”는 등 갑론을박이 일어나고 있다.
한편 이스턴 리그에서는 롯데가 4개, 삼성이 4개, SK가 2개, 두산이 1개 등 각 팀 선수들이 골고루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김동우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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