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부산 레알동물병원 정병한 원장

[쿠키 생활칼럼] 더워지는 여름, 반려견들과 산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최근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서 들려오는 ‘살인진드기’ 때문에 걱정 많으시죠? 이번 칼럼을 통해서 살인진드기에 대해서 알아보고 우리 반려견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예방법은 없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작은소참진드기(Haemaphysalis longicornis)는 우리나라에 널리 분포하고 있는 진드기의 한 종입니다.. 이 진드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전염시키기 때문에 처음에는 살인진드기로 불렸습니다. 사람이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40도 이상의 고열과 구토, 설사, 혈소판감소의 증상을 보이며 심한 경우 다발성장기기능부전으로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실시한 전국 진드기 채집조사결과에서 SFTS 바이러스 감염의 원인으로 알려진 작은소참진드기가 전국적으로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0.5%이하에서 SFTS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정부기관에서는 이 진드기에 물린다고 해서 모두 SFTS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진드기는 우리 반려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요?

진드기가 반려견을 감염시킬 수 있는 질환은 라임병, 바베시아증, 테일레리아증, 에를리히증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러한 질환들에 감염되게 되면 식욕부진, 구토, 설사, 빈혈 등 여러 가지 증상을 나타나게 되며 심하게는 호흡곤란, 탈수에 이르게 돼 사망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아직까지 야생 진드기를 통한 SFTS 바이러스가 반려견에게 감염된 사례는 없으나 바이러스가 변이되어서 감염을 야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야생 진드기로 감염될 수 있는 질환들을 예방하기 위한 최선책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는 산책 시에 풀숲으로 가는 것을 피하고 되도록이면 인도나 산책로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산책 시, 옷을 입히고 신발을 신기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산책 후에는 목욕을 통해 털에 붙은 진드기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로는 공교롭게도 반려견들의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5월부터 8월까지가 작은소참진드기 집중활동기간인 점을 감안하여, 이 시기에 예방 차원에서 ‘프론트라인’ 이라는 진드기 구제제를 매달 한번씩 발라주는 겁니다.

‘프론트라인’을 바르게 되면 한 달 동안 피지샘에 약효가 저장돼 있다가, 진드기가 반려견의 피부를 물기 전, 털에 있던 약 성분에 닿아서 죽기때문에, SFTS바이러스 감염가능성을 현저하게 줄여줍니다. 물론 ‘프론트라인’을 바른다고 살인진드기가 옮기는 SFTS바이러스를 100% 예방할 수는 없겠지만, 현재로서는 위협적인 야생 진드기를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최근의 진드기 이슈와 무관하게 우리 반려견에서 진드기 구제의 중요성은 항상 강조되어 왔었습니다. 특히나 여름에 여러 보호자 분들께서 반려견을 안고 헐레벌떡 뛰어오시면서 “애기 몸에 까만 벌레가 붙어 있어요”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이럴 땐 보통 “눈에 보이는 것은 다 떼주시고 떼주실 때는 꼭 핀셋이나 족집게를 이용해주세요”라고 말씀 드리고 ‘프론트라인’을 발라줍니다. 진드기가 옮기는 질환들은 대개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일단 걸리면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많은 시간과 비용이 요구됩니다. 따라서 한 달에 한번 예방을 통해서 진드기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정병한 원장

-現 부산 레알동물병원 원장



-前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수의사

-경기도 안양동물병원 및 현대동물병원 진료 수의사

-대한수의사회, 한국임상수의학회, 한국동물병원협회 정회원

-2010 한국임상수의학회 우수논문상 수상



-2010 KAHA Congress 연구 발표

-2011년 Easy OS 정형외과 및 안과 심화과정 이수

-동 대학원 내과, 피부과 석사학위 취득 후 박사과정 재학 중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