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형 기자의 화장품 이야기] ‘BB크림’도 믿을 수 없다

[장윤형 기자의 화장품 이야기] ‘BB크림’도 믿을 수 없다

기사승인 2013-06-19 15:53:00


[쿠키 생활] #직장인 김주영(가명)씨는 3년째 BB크림을 써오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피부에 뾰루지가 급격하게 나기 시작한다고 했다. 피부과에서 진단을 받고 당분간 화장품 사용을 중지하기로 했다. 하루에 3번 이상 피부에 덧바르는 BB크림의 특정 성분이 피부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피부과 의사는 판단했다. 어느 날 김씨는 한 화장품 전문가로부터 BB크림에 사용된 실리콘 성분이 김씨의 피부 모공을 막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한국 여성 10명 중 7~8명은 BB크림을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그만큼 한국 여성들 사이에서 BB크림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모으고 있다.

아무리 정성들여 화장을 해도 피부톤이 칙칙하면 한층 나이들어 보이거나 피곤해 보이기 쉽다. 이러한 칙칙한 피부를 촉촉하게 보여주는 제품으로 BB크림이 사용되고 있다.

BB크림은 ‘블레미시 밤(Blemish Balm)'의 줄임말로, 본래 피부과에서 환자 시술 후 자외선이나 외부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발라주는 용도로 만들어졌다. 최근에는 피부에 두텁게 발리는 파운데이션이나 파우더 대용으로 잡티를 가리기 위해 BB크림을 사용하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다.

문제는 피부에 좋다고 인식되는 BB크림이 피부에 유해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자가 만난 한 화장품 연구원은 “여성들이 자주 바르는 BB크림에는 피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실리콘 성분이 함유돼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줬다. 이 실리콘 성분을 다량 바르면 피부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실제 기자가 알아보니 피부를 윤기 있게 만들어주는 성분으로 BB크림에 ‘디메치콘’이 쓰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디메치콘은 일종의 ‘실리콘’ 성분으로 화장품에서는 윤활제나 컨디셔닝제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합성오일로 수분증발 방지, 화학 성분으로 환경보호 측면에서는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메치콘의 가장 큰 단점은 피부 호흡을 막는다는 점에 있다. 그렇다보니 화장품보다는 주로 헤어젤이나 헤어 컨디셔닝 제품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유해 성분인 디메치콘이 BB크림에 두루 쓰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디메치콘을 피부에 자주 바르게 되면 피부호흡을 막아 뾰루지가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피해야 할 화장품 성분 중 하나다.

아울러 사이클로펜타실록산도 위험 물질 중 하나다. 이 성분은 실리콘을 원료로 한 화합물로 천연 성분이 아닌 화학성분이다. 실제 이 성분은 안전한 원료라고 알려져 있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불임유발 가능성, 신경독성 가능성도 보고되고 있다.

하루에도 3~4번씩 화장을 수정하는 여성들의 경우 BB크림에 함유된 실리콘을 여러 번 덧바르게 된다. 문제는 이렇게 자주 덧바르게 되면 피부 모공을 막을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비비크림에 함유된 고농축의 유분 성분은 피부 호흡을 방해해 피부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는 게 피부과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주요 화장품 업체들은 유해성 논란이 있는 디메치콘 등의 실리콘을 화장품에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대체할 수 있는 성분이 없고, 피부에 크게 유해하지 않다는 게 업체들의 공통된 해명이다. 물론 모든 BB크림이 피부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BB크림을 사용하지 말라고 할수도 없다.

화장품 회사들은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들에게 BB크림을 판매해왔다. 이제는 BB크림을 넘어 CC크림이 출시돼 선풍적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다음에 나올 제품은 피부에 더 안전할까.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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