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 이야기] “우리 강아지가 갑자기 걷지 못해요”

[반려동물 건강 이야기] “우리 강아지가 갑자기 걷지 못해요”

기사승인 2013-06-20 09:16:01

글 이인화 가로수동물병원 원장

[쿠키 생활칼럼] 힘차게 뛰놀던 강아지가 갑자기 깽 소리를 내며 다리를 절뚝거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 강아지가 갑자기 왜 이러나 무척이나 걱정이 되실 텐데요, 이럴 때는 대부분이 뼈나 관절, 근육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흥분하거나 집중한 상태에서는 아픈 것도 잊은 채 움직이다가, 진정되면 다리를 다시 절게 되는 경우가 많죠. 질병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다리를 절거나 다리를 움직일 때 비명을 지르는 등 증상을 보인다면 이미 병이 심각해진 상태일 수 있습니다. 평상 시, 보호자의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뼈나 관절에 문제가 있을 때 강아지의 증상은?

평소 점프를 하거나 계단을 잘 오르내리던 강아지가 계단에서 머뭇거리거나 자꾸 낑낑거릴 경우, 안거나 뒷다리를 잡을 때 갑자기 비명을 지르는 경우, 목욕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거나 목욕 및 미용 후 다리를 불편해 할 때, 보행 중에 다리를 들어 올리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바로 병원에 내원하여서 신체검사 및 방사선검사를 해 보아야 합니다.

①무릎 뼈의 문제(슬개골 탈구)

가장 흔한 질병으로는 슬개골 탈구가 있는데 이는 뒷다리 무릎관절에 있는 슬개골이 원래 자리인 무릎고랑에서 이탈하여,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틀어지는 질환입니다. 갑자기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뒷다리를 뒤로 뻗는 증상, 뒷다리의 발끝이 안쪽으로 휘는 증상을 보입니다. 안아 올릴 때나 무릎을 만졌을 때 뚝 하는 느낌이 있으면서 무릎관절이 빠지거나 환납되는 것을 직접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인은 선천적으로 무릎골이 위치해야 하는 활차구가 잘 형성 되지 않아 생기는 경우로써, 생후 6개월령부터 진단이 가능 합니다. 특히 말티즈나 푸들 등 소형견 품종에서 많이 발생하며 외상 등으로 인한 후천적 탈구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②대퇴관절의 문제(대퇴관철 형성부전증- 퇴행성 관절염)

무릎 다음으로 대퇴관절도 자주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대퇴관절 형성부전증은 대퇴관절에서 뼈가 빠져있거나 연골이나 인대가 손상돼 퇴행성관절염이 오는 질환입니다.

이 역시 처음에는 별증상이 없지만 관절염이 심해질수록 움직이거나 운동을 싫어하고 달릴 때 뒷다리가 같이 움직여 토끼처럼 뛰기도 합니다. 이 질병은 70% 정도는 유전적 소인으로 발병하고 래브라도레트리버, 셰퍼드 등 대형견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이외에도 전십자인대 파열, 골절, 관절 류마티스 등의 관절질환이 있습니다.

뼈와 관절에 문제가 있는 강아지에게 도움이 되는 치료법과 예방법은?

치료는 관절의 퇴행 정도나 탈구의 심각성 등에 따라서 수술이 1차적으로 시행되어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수술 후 약물과 물리 치료를 병행하면서 통증경감과 진행의 속도를 늦추는 보존적 치료 방법이 있습니다.

①보존적 치료: 물리 치료와 통증 관리



보존적 치료와 집에서도 해줄 수 있는 물리치료를 설명을 드리자면, 관절 소염진통제를 내복해서 적절한 진통관리와 염증치료를 동반해주어야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적절한 통증 치료가 되어야 강아지들이 재활운동을 하게 되고, 그래야 근육의 위축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험적으로 프레비콕스(Previcox)라는 소염진통제 투약 시 빠른 재활치료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②생활습관 개선: 체중 관리 차원의 실내 운동과 수영

평소에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무척 중요 합니다. 과체중은 관절을 빨리 악화 시킬 수 있습니다. 집에서 해줄 수 있는 재활 치료 및 예방법을 알아보자면 우선 바닥에는 카펫을 깔아놓아 미끄럼을 방지 해주고 평소 공 던지기 등의 과격한 운동이나 점프는 피해야 합니다. 강아지 전용계단을 소파나 침대 옆에 마련해 주어 점프를 막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수영은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게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아주 좋은 재활치료입니다. 26~32도로 온도를 맞추어 다리가 안 닿을 정도로 물을 받아 초기 3~5분 수영시키고 1~2분 휴식시키는 방식으로 실시해주면 됩니다. 최근에는 강아지 전용 수중 런닝 머신장비를 설치한 재활치료전문 병원도 생기는 추세이니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관절 질환의 경우는 수술 후에도 꾸준한 재활 치료를 병행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어릴 때부터 꾸준히 체중관리를 해주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육을 강화시켜주어서 질병을 예방해주는 것이 올바른 보호자의 자세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인화 원장

-現 가로수동물병원 원장

-대한수의사회 및 한국외과마취학회 정회원

-2010~2012 안양동물병원 진료부장

-2006~2010 안산 ‘동물은 내 친구’ 동물병원 부원장

-2006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졸업

-2006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글로벌 프로그램 수료(미국 코넬대학교 수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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