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CG수준 할리우드에 근접…해결 과제 남아”

“국내 CG수준 할리우드에 근접…해결 과제 남아”

기사승인 2013-06-21 16:03:01


[쿠키 영화] 한국 영화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한국 CG(컴퓨터그래픽) 수준도 할리우드에 근접해 가고 있다. 그러나 한 해에 제작되는 국내 블록버스터 영화가 적고, 국내 CG 산업의 고용불안과 인력육성문제 등이 성장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영화 ‘미스터고’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은 21일 경기도 가평 리버빌 연수원에서 열린 한국영화기자협회 출범 5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글로벌 시대, 한국 CG산업의 위상’이란 주제로 국내 CG산업의 현 상황과 발전 가능성, 문제점 등을 발표했다.



김 감독은 “컴퓨터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CG(혹은 특수효과를 말하는 VFX)가 콘텐츠 자체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분야가 됐고 그동안 CG 기술이 많은 부분을 해외 기술에 의존했다면 현재 국내에서도 소프트웨어가 개발돼 CG의 진일보한 성장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한국영화 중 본격적인 CG의 시작인 ‘구미호’(1994)부터 ‘퇴마록’(1998), ‘태극기 휘날리며’(2004) 등 초기 CG 작품들과 국내 기술로만 작업 된 CG이지만 할리우드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은 ‘디워’ 그리고 최근 작품인 ‘해운대’, ‘마이웨이’, ‘타워’의 사례를 분석하며 한국 CG산업의 수준이 할리우드 수준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 ‘미스터 고’의 주인공인 고릴라 링링 캐릭터를 100% 대한민국 기술력으로 탄생시킨 것과 한국 영화 최초로 리얼(Real) 3D를 완성해 낸 사례를 공개했다.

김 감독에 따르면 ‘미스터고’의 제작사인 덱스터 필름은 80만 개 이상 털로 둘러싸인 링링의 자연스러운 외관을 표현하기 위해 국내 자체기술로 동물의 털을 구현하는 디지털 Fur(털) 제작 프로그램 질로스(Zelos)를 미국의 ILM, 픽사, 웨타 스튜디오에 이어 세계 4번째, 아시아 최초로 개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김 감독은 한국 영화의 발전과 더불어 20년간 축적되며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노하우를 갖게 된 CG 산업이 넘어야 할 과제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 해에 제작되는 블록버스터 수요가 많지 않은 한국영화의 장르적 한계와 독점적인 국내 기술을 개발하기에 충분치 못한 산업적인 한계, 국내 CG에 대한 정부의 충분하지 못한 지원 등이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이라고 지적했다.



김 감독의 발표에 뒤이어 추가설명에 나선 LG엔시스 남상진 팀장은 “‘미스터고’는 클라우드 렌더팜 서비스인 스마트렌더(Smart Render)가 국내 처음으로 적용된 사례”라고 알렸다.

렌더링이란 컴퓨터그래픽(CG) 프로그램을 사용해 3D 장면으로부터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말한다.

남 팀장은 “국내 CG 기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했음에도 부족한 인프라로 인해 해외와 국내 창작물의 완성도 차이가 크다”며 “특히 중소규모의 영화 제작사나 특수효과 전문기업 등이 렌더링 작업을 위해 컴퓨팅 인프라를 보유하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미나 2부에서 ‘한국 CG산업 인력 육성 문제없나’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 DK미디어의 박성미 대표는 “국내 CG 산업의 진일보한 발전에 비해 CG인력 육성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CG업계 현장에서는 일시적인 고용에 시달리고 인력정보 데이터베이스(DB)조차 구축이 안됐다”고 꼬집었다.

또한 박 대표는 국내외에서 수주한 프로젝트 지원, 연구개발(R&D) 지원, CG 인력양성 교육 등 다양한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한편,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한국CG산업협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 LG엔시스, 삼성전자, KT, 하이트진로, 파파앤코가 후원했다.

사진제공=영화기자협회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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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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