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억제제 필요없는 신장이식수술법 국내 첫 선

면역억제제 필요없는 신장이식수술법 국내 첫 선

기사승인 2013-06-24 11: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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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생활] 국내에서도 신장이식 수술 후 ‘면역억제제’를 평생 복용하지 않아도 되는 길이 열렸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김성주, 박재범 교수팀은 2011년 12월 가족으로부터 신장과 골수를 각각 기증받아 순차적으로 이식받은 신부전증 환자 전형수(48·남) 씨가 지난 해 11월 22일부터 면역억제제를 복용하지 않고도 6개월 이상 거부반응을 겪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른바 신장이식 면역관용(免疫寬容)에 성공한 것이다.

면역관용이란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에 인체가 반응하지 않도록 유도해 궁극적으로 면역억제제를 복용하지 않고도 생존이 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다른 사람의 장기를 이식 받는 수술의 경우 지금까지는 조직형이 다른 장기를 공격하는 ‘이식숙주편대반응’이란 거부현상을 피할 수 없어 이식 환자는 이를 억제하는 면역억제제를 평생 복용해야 했다.

김 교수팀이 시술에 성공한 면역관용 신장이식수술은 골수에서 면역반응이 시작되므로 얻은 장기를 이식받는 사람에게 기증자의 골수까지 함께 이식해주면 이식된 장기에 대한 거부반응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란 가정 하에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진이 세계 최초로 개발, 성공적으로 시술 중인 최첨단 수술법이다.

김 교수팀도 이 같은 면역관용을 유도해내기 위해 아들로부터 기증받은 신장과 골수를 순차적으로 환자에게 이식해 처음에는 면역억제제를 두 가지로 줄였다가 결국 1년 여 뒤 이 마저 완전히 끊는데 성공했다.

일반적으로 신장이식 수술을 하게 되면 급성 거부반응을 막기 위해 수술 직후 보통 3종류의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다가 나중에 안정기에 접어들어도 한두 가지로 줄여 평생 복용하는 게 원칙처럼 돼 있었다.

그러나 김 교수팀은 장기이식 시 기증자의 골수도 함께 주는 방법으로 이식 후 3개월째 면역억제제를 한 가지로 줄일 수 있었고, 이식 후 8개월 이후부터는 그마저도 용량을 서서히 감량했고, 이식 후 11개월째부터는 아예 끊을 수 있게 됐다.

그런데도 환자는 최근 6개월 동안 면역억제제를 하나도 먹지 않았는데도 거부반응 없이 신장기능을 완전히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김 교수는 “앞으로 이 면역관용 이식 수술법이 보편화되면 면역억제제를 평생 복용해야 하는 장기이식 환자들의 불편은 물론 약값도 절약할 수 있게 돼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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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수 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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