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6·25전쟁 당시 이북 출신으로 구성된 비정규군으로 적 후방 침투 등 특수임무를 수행했던 8240부대(일명 켈로부대)의 모습이 담긴 기록 사진이 처음 공개됐다.
국가기록원은 6·25전쟁 63주년을 맞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6·25 전쟁 관련 희귀 기록물 전시회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그날의 시선으로 본 기록’이란 주제로 30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에는 미국, 유엔, 러시아 등에서 수집된 각종 자료들이 공개된다.
특히 8240부대 부대원들의 점호 받는 모습과 유엔사령부에서 작성한 8240부대 근거지 지도, 작전명령서 등도 포함돼 있다. 8240부대 관련 기록물이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8240부대는 1951년 미군이 창설한 미극동사령부 산하 특수부대로, 부대원 대부분이 38선 이북 출신이었다. 부대원들은 계급도 군번도 없는 비정규군으로 주로 적 후방에서 유격활동과 첩보활동 등 수많은 비밀작전을 수행했다.
전시회에는 또 제주도에서 진행된 신병교육훈련 모습, 파괴된 무기로 다시 무기를 만들거나 농기구로 바꾸는 모습, 서울수복 후 이승만대통령이 중앙청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공개됐다.
북한군이 작성한 ‘원산시 해양방위망도’, ‘조선인민군 군관 직위표’, ‘전투무기 설계도면’ 등 북한군 관련 희귀기록물도 다수 전시됐다.
연합군의 전시비용도 공개됐다. 유엔 기록에 따르면 1950년 7월부터 1953년 1월까지의 총 전시 작전비용은 1조212억 달러였으며 이 중 97.1%인 9916억 달러를 미국이 부담했다.
전시회에는 또 한여름 피난길에 강가에서 목욕하는 모습, 산악지역 주민들이 정든 마을을 떠나는 모습, 피난민들에 대한 검문 장면 등도 공개됐다.
이신철 성균관대 교수는 “이번에 공개한 기록물은 상당수가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은 희귀 기록물”이라며 “향후 6·25전생사와 한국 근현대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