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IT] 25일 북한에 대한 대대적인 사이버 공격을 예고한 국제 해커그룹 어나니머스(Anonymous)가 목표 대상 사이트 명단을 공개했다. 이어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 20분쯤부터 해킹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사이트들의 주소를 실시간으로 공개하며 해킹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이날 자신을 어나니머스라고 밝히고 있는 한 트위터리언은 이날 오전 10시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OpNorthKorea Targets’라며 40개가 넘는 사이트들을 패스트빈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렸다.
여기에는 ‘조선중앙통신(www.kcna.kp)’ ‘조선중앙방송(naenara.com.kp)’ ‘로동신문(www.rodong.rep.kp)’ 평양방송인 ‘민족대단결(www.gnu.rep.kp)’ 등 주요 언론·방송사와 더불어 ‘우리민족끼리(www.uriminzokkiri.com)’와 같은 대남선전사이트, ‘평양과학기술대학(pust.kr)’ ‘평양상업대학(business-school-pyongyang.org)’ 등 교육기관, ‘평수제약(pyongsu.com)’ ‘평화자동차(pyeonghwamotors.com)’와 같은 일반회사 등 각 분야의 주요 사이트들이 총망라돼 있다.
이날 정오 12시(한국시간)로 공격을 예고했던 이들은 공격 대상 명단을 공개한 후 약 20분이 지나 ‘조선중앙통신(www.kcna.kp)’을 시작으로 해킹에 성공(TangoDown)했다는 사이트 주소를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올리면서 공격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오전 11시 현재까지 해킹에 성공했다고 알리고 있는 사이트는 조선중앙통신 외에 ‘로동신문(www.rodong.rep.kp)’ ‘조선중앙방송(naenara.com.kp)’ ‘민족대단결(www.gnu.rep.kp)’ ‘고려항공(www.airkoryo.com.kp)’ ‘벗(www.friend.com.kp)’ ‘우리민족끼리(www.uriminzokkiri.com)’다.
어나니머스는 지난 17일 유튜브에 올린 ‘어나니머스 노스 코리아’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통해 “당신들의 주요 미사일 문서와 주민문서, 군 관련 문서는 이미 훤히 내려다보이고 있다. 은폐해봤자 늦었다"며 ”우리는 이것을 세계에 일부만 공개할 것이다. 맞이하고 기다려라. 우리 어나니머스는 이날만을 기다려왔다"고 경고하며 공격을 예고했다.
한편 청와대와 국무조정실 홈페이지가 25일 오전 9시 30분쯤 외부세력에 의해 해킹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킹 당시 청와대 홈페이지(president.go.kr)에 접속하면 ‘위대한 김정은 수령’ 등의 메시지가 화면 상단에 붉은 글자로 도배되다시피 나타났다. 또 오전 10시쯤부터 약 10분간 “통일대통령 김정은장군님 만세! 우리의 요구조건이 실현될 때까지 공격은 계속 될 것이다. 우리를 기다리라. 우리를 맞이하라. 위 아 어나니머스, 위 아 리전. 위 두 낫 포기브, 위 두 낫 포겟. 익스펙트 어스(We Are Anonymous. We Are Legion. We Do Not Forgive. We Do Not Forget. Expect Us.) 민주와 통일을 지향하는 어나니머스코리아”라는 문구와 함께 회의 중인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 게재됐다.
이에 어나니머스의 공격을 반대하는 세력의 보복성 메시지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어나니머스는 트위터에서 “청와대 해킹은 우리가 한 것이 아니다(NOTICE: WE DID NOT HACKED ‘BLUE HOUSE’)”라고 밝혔다.
오전 11시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는 작동이 중단된 가운데 첫 화면에 ‘시스템 긴급점검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운영 중단됩니다’라는 문구가, 국무조정실 홈페이지에는 ‘서비스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재 서비스 점검중 입니다.이용에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라는 문구가 걸려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정건희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TheKukminDa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