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운전 안전하게…” 단기운전자특약 ‘인기’

“휴가철 운전 안전하게…” 단기운전자특약 ‘인기’

기사승인 2013-07-02 09: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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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지난해 7월 친구 4명과 친구차량으로 부산여행을 떠난 회사원 김성훈(42·가명)씨는 장거리운전의 피로를 나누기 위해 친구들이 번갈아가며 운전을 했다. 그러던 중 김씨가 운전하고 있을 때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냈다. 하지만 차주 친구의 자동차보험이 부부한정 특약으로만 가입돼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김씨는 병원비, 차량수리비 등으로 큰 돈을 지출해야 했다.

일정 기간 동안 운전자 제한 없이 보장받을 수 있는 단기운전자특약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들의 ‘잠깐이니까 괜찮겠지’하는 안전 불감증 인식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단기운전자특약 가입건수는 삼성화재의 경우 2013년 5월까지 이미 16만1509건을 넘어 지난해보다 빠른 흐름으로 실적이 늘어나고 있다. LIG손보도 2011년 8만5447건에서 2012년 11만3225건을 기록해 매년 30% 이상 증가추세다.

단기운전자특약은 가입기간 동안 운전자 제한을 없애 장거리 주행 시 교대 운전으로 운전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경우에 대비할 수 있는 특약이다. 보험료는 하루기준 3000~5000원대로 저렴해 큰 부담 없이 가입할 수 있다.

삼성화재 한 설계사는 “최근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단기특약 문의 전화 때문에 업무에 지장이 있을 정도다. 휴가철뿐만 아니라 명절 때 특히 자주 문의하고 신청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동차보험 단기운전자특약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특히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휴가철 사고에 대해 ‘남의 일이 아니다’는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보험개발원이 지난 3년간 여름 휴가철(7월 20일~8월 15일) 자동차보험 대인사고 발생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 일일 평균 자동차사고 부상자 수는 4542명으로 평시 4329명 보다 213명(4.9%) 많았다.

또한 최근 대부분의 차량은 보험료를 절감하기 위해 ‘가족한정’, ‘1인한정’과 같은 운전자를 제한하는 운전자한정 특약에 가입하거나 26세, 30세 등으로 연령을 제한하는 연령한정 특약에 가입돼 있는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휴가철이나 명절에는 장시간 운전해야 하는 특성상 타인이 운전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자칫 사고가 날 경우에는 보험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단기운전자특약의 경우 예전에는 ‘잠깐 하는 거니까 그냥 해도 되겠지’하는 마음에 가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지만 휴가철, 명절 등 장시간 운전 시 보험에 정한 운전자 범위에 해당하지 않은 사람이 사고를 낼 때 보험 처리가 되지 않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면서 조금 귀찮더라도 가입하는 것이 낫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보사 관계자는 “특약에 가입한 그 시간부터 효력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가입일의 24시부터 종료일 24시까지만 보상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전날 미리 가입해야 한다”며 “특히 단기간 적용되는 특약이기 때문에 보험기간을 명확히 확인해야 불미스러운 일을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국 기자 jkkim@kukimedia.co.kr



김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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