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원료 독성 평가, 동물실험 의존도 높았다”

“화장품 원료 독성 평가, 동물실험 의존도 높았다”

기사승인 2013-07-03 14:57:00


제13회 세계독성학회서 화장품 대체실험법 관련 내용 발표

[쿠키 생활] “그동안 화장품 회사들은 신원료의 독성을 평가하는 데 있어 동물실험에 많이 의존했습니다. 그러나 동물보호 운동이 확산되며 업계도 동물실험 대체법을 구축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3일 아모레퍼시픽의 신계호 안전성연구팀 기술연구원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제13회 세계독성학회’(ICT 2013)에서 동물실험 대체시험법과 관련해 이와 같이 발표했다.

이날 신 연구원은 화장품 업계의 동물 대체법 연구 및 원료 평가, 고유의 인공모델 개발 및 평가법 구축 연구 수행 등을 다뤘다. 발표에는 아모레퍼시픽의 안자극, 광독성, 감작성 관련 여러 동물실험 대체연구법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그동안 화장품 성분의 독성을 연구하거나, 신원료를 개발할 경우 동물실험이 많이 자행돼 왔다. 이와 관련해 신 연구원은 “화장품에서 신원료의 독성을 평가하는 것은 중요한 사항으로 동물실험에 많이 의존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 10년 간 동물 실험 환경은 급격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실제 화장품 업계에서 동물 시험 관련해서 환경이 급격히 변화해 2013년 3월부터는 EU에서는 화장품 산업에서 모든 동물시험을 금지하고 유럽 내에서의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동물보호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신 연구원은 “국내외의 환경 변화에 대비해서 장업계에서는 동물을 이용한 이전의 충분한 독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자극, 광독성, 감작성 관련한 동물실험 대체시험법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며 “이를 화장품 원료 평가에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에 대한 불필요한 동물실험 금지 선언’을 통해 올해 5월부터는 협력업체에 대해서도 화장품에 관한 신규 및 추가 동물실험 금지를 천명한 바 있다. 아울러 동물대체법 연구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할 예정이다. 신 연구원은 “국내 여러 동물대체법 연구 기관과 협력해 고유의 피부, 눈, 구강점막 등 인공모델을 개발하고 평가법을 구축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열린 세계독성학회는 1977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시작됐으며 3년마다 대륙을 순환하며 개최되는 독성분야 세계 최대의 학술대회로, 한국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열린다. 한국독성학회 ·환경성돌연변이발암원학회와 국제독성학연맹(International Union of Toxicology) 등이 주최하며 ‘기초과학, 임상 및 환경과학에서의 독성학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지난 6월 30일부터 4일까지 진행 중이다.

한편 중국, 베트남 등 일부 국가들에서 화장품 성분 개발을 위해 동물 실험을 계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중국은 화장품 동물실험을 법적으로 요구하는 대표적인 나라다. 중국은 모든 화장품에 대해 법적으로 동물실험을 요구하며 외국에서 수입해서 들여오는 제품의 경우 중국 정부에 동물실험을 위탁하기 위한 돈을 지불해야 한다. 또 베트남 역시 화장품이 의약품으로 분류돼 동물실험이 이뤄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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