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차 요구한 비행기가 착륙 30초전 ‘굿모닝?’…“사고機, 사고 직전까지 기체 이상 몰랐을 수도”

응급차 요구한 비행기가 착륙 30초전 ‘굿모닝?’…“사고機, 사고 직전까지 기체 이상 몰랐을 수도”

기사승인 2013-07-07 16:18:01


[쿠키 지구촌] 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착륙 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기체 이상을 착륙 전 미리 알고 관제탑에 응급차량을 요구했다는 현재까지의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정황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이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분위기다.

유나이티드 익스프레스 정승욱 부기장은 이날 트위터에 이같은 보도 내용들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정 부기장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방송에 나오는 부분보다 2분 정도 앞선 교신 내용을 보면) 기장이 ‘Good Morning, Asiana 214, final seven mile…’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final seven mile’이면 착륙하기 약 30초 전 정도다. 비상착륙을 하는 비행기가 ‘Good Morning’이라고 일상적인 인사를 하는 것도 말이 안 돼고 비상착륙 비행기의 기장은 ‘Emregency’라는 표현을 쓰게 돼 있는데 그런 표현이 안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착륙 당시 화면을 보면 비상착륙이 요구됐을 경우의 응급차, 소방차 출동 상황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비상착륙이 미리 요구됐다면 이미 응급차, 소방차 수십대가 공항의 택시웨이(Taxiway) 옆에 줄지어 서 있을텐데 그렇지가 않다”며 “따라서 기장이나 관제탑이나 기체 이상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착륙하면서 기체가 내려오는게 이상해지자 관제탑에서 이걸 보고 응급차, 소방차를 출동시킨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결국 정 부기장 주장의 요지는 현재까지 공개된 교신 내용은 ‘착륙 1~2분 전부터 사고 후’의 상황을 담은 것이고, 관제탑에서 나온 ‘응급차가 대기 중이다’라는 등의 말은 이미 사고가 일어난 후의 교신 내용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같은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추가 정황도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아시아나항공 등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비행 중 특이사항이나 고장 메시지를 보낸 것이 없었다. 기체에 이상이 있으면 아시아나항공 통제센터에 자동으로 메시지가 뜨게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고 여객기에서 관제탑으로 구급차를 요청하지 않았다”면서 “정황상 교신 내용은 지상에서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비행 중이라면 문제가 있을 때 몇 분 내에 구급차를 부르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까지의 언론 보도와 완전히 다른 내용이다.

다른 항공 관계자도 “내리고 나서 관제탑과 교신한 것으로 안다”면서 “내리기 전에 문제가 있었다면 관제탑과 교신이 있었을 텐데 그럴 새 없이 갑자기 무슨 일이 일어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아시아나항공 윤영두 사장 역시 7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미국 뉴스채널 CNN에 나온 교신 내용은 착륙 후 상황”이라고 밝혔다.윤 사장은 “미국 연방교통 안전위원회(NTSB), 사고 조사위원회와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전했다.

윤 사장은 브리핑에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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