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군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10시 35분께 양구지역 육군 모 부대 최전방 GOP 초소에서 경계 근무 중이던 H(22) 일병이 초소에서 5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수류탄 폭발로 숨진 것을 함께 근무 중인 L(22) 병장이 발견했다. H 일병은 함께 근무하던 병장에게 화장실에 간다며 근무지를 이탈한 상태에서 경계근무를 위해 지급 받은 수류탄이 터져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H 일병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시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대원 등을 상대로 가혹행위가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사고 즉시 공개하지 않은 것은 유가족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사망한 H 일병의 사촌형이 군의관으로 근무중이어서 부검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정확한 사인은 유전자 감식등을 거쳐 2개월 뒤에 나온다.
군은 해당 부대에서 육체적인 가혹행위는 확인하지 못한 상태이고, 언어폭력 등 부대 생활 적응에 어려운 점이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