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군부대에서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 접속해 적발된 장병이 최근 2년 사이 1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 자격증 취득과 대학학점 이수를 위해 병영 내 설치된 ‘사이버지식방’에서 도박 사이트에 접속했다. 장교 및 부사관 등 간부가 절반가량 차지했다.
군 관계자는 14일 “사이버 도박 사이트 접속으로 적발된 장병이 작년과 재작년 각각 18명, 15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30여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입대 전 이들 사이트에 빠져들었다가 입대 후에도 습관을 못 버린 게 아닌가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중독성이 강한 인터넷 도박 사이트 접속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국방부는 정훈교육시간 등을 통해 도박·음란물 사이트 접속 시 처벌받게 된다는 점을 장병들에게 숙지시키는 한편, 처벌에 관한 법규교육도 강화키로 했다. 법규를 위반할 경우 형사·징계 처분하고 정도가 심하면 절차에 따라 강제 전역시킬 방침이다.
또 장병들이 지식을 쌓도록 하기 위해 설치한 사이버지식방이 도박 사이트 접속 수단으로 활용됨에 따라 관리·감독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적발된 인원에 대해선 호기심에 접속한 것으로 판단해 주의만 줬지만 앞으로 반복해 적발될 경우 중·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