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창男, ‘족지간 신경종’ 조심해야

깔창男, ‘족지간 신경종’ 조심해야

기사승인 2013-07-18 15:16:01
[쿠키 건강] #30대 직장인 정모씨는 얼마 전부터 갑자기 발가락이 저리고 아프기 시작해 평소 즐겨 신던 구두를 포기하고 운동화로 출퇴근 하고 있다. 하지만 운동화를 신어도 잠깐 서서 일을 하면 발가락에 심한 통증을 느껴졌고 걸을 때는 발 가운데가 조이면서 끊어질 듯한 고통을 느끼기도 한다. 발가락 스트레칭과 물리치료를 꾸준히 해 봤지만 쉽게 낫지가 않아 결국 병원을 찾은 정씨는 ‘족지간 신경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사회적으로 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깔창을 사용하는 남성들이 늘어나 하이힐을 오래 신는 여성에게서나 생길 수 있는 질환과 비슷한 ‘족지간 신경종’을 호소하는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족지간 신경종’은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 조직이 단단해져 발가락 뿌리 부분을 압박하고 두꺼워지면서 발가락이 저리는 증상을 말한다.

황은천 구로예스병원 원장은 “족지간 신경종의 가장 흔한 증세는 걸을 때 앞 발바닥에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며 “주로 통증이 발가락으로 뻗치면서 저리고 화끈거리며, 발바닥에 껌이 붙어 있는 것처럼 감각이 둔해지는 무감각증이 동반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황 원장은 또 “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신으면 발바닥 쪽에 있는 지간 신경이 당기면서 양측으로 쪼여 발가락 신경과 주변 조직이 긴장하게 되고 또 발 앞쪽이 몸무게 전체의 압박을 받게 된다”며 족지간 신경종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잘못된 신발 착용을 꼽았다.

족지간 신경종은 하이힐과 같은 신발을 자주 신는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지만 최근 앞볼이 좁고 굽이 높은 구두나 깔창을 사용하는 남성들이 늘면서 남성 ‘족지간 신경종’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족지간 신경종의 통증은 주로 굽이 높고 볼이 좁은 구두를 신었을 때 증세가 심해지고 신발을 벗고 마사지를 해주면 증세가 없어지기도 한다. 보통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다가도 걷거나 딱딱한 바닥에 닿으면 발바닥 앞쪽에 통증을 느낀다. 특히 체중의 압력을 가장 많이 받는 세 번째, 네 번째 발가락으로 연결되는 뼈 사이의 신경 부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황 원장은 “족지간 신경종은 통증이 있다 없다를 반복하고 신발을 벗으면 통증이 곧잘 사라지며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쉬운 질병이다”며 “디스크나 혈관 장애 등으로 오인하기 쉬운 질병으로 손상된 신경의 치료가 수개월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족지간 신경종 치료를 위해서는 뒷굽이 낮고 발가락 공간이 넓은 편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고, 중족골패드 등의 보조기를 착용하면 통증에서 한결 편해진다. 또 꾸준한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근육과 신경을 강화시켜주는 것이 좋고, 외출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약 5~10분 정도 족욕을 하고 발목과 발가락을 마사지를 하는 것도 지간신경종 예방에 효과적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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