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23일 경기도 분당의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종학PD(사진)의 측근들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결국 심적 부담 아니겠느냐”고 입을 모았다.
김종학프로덕션에서 오랜 시간 한솥밥을 먹었던 박창식 새누리당 의원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엔 김PD가 쭉 중국에 있었기 때문에 만난 적은 없다”며 “가끔씩 전화로 안부만 주고받았는데 개인적 대화로는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감지될만한 부분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김PD의 시신이 안치된 분당 차병원에 와 있다는 박 의원은 “언론 등을 통해 자꾸 안 좋은 일로 노출이 되면서 큰 상처를 입지 않았겠느냐”며 “자신에 대해 이런 저런 말이 나와도 일일이 대응하는 성격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워낙 유명한 PD인데 출연료 미지급 얘기까지 나오면서 마음에 상처가 더욱 심해졌을 것”이라며 “결국 그런 과정에서 커진 심적 부담이 (자살의) 원인 아니겠느냐”고 추측했다.
다른 지인 역시 “국내를 대표하는 연출가로서 경찰 수사, 자금 압박, 불미스런 일로 인한 계속되는 언론 보도 등이 엄청난 부담과 상처로 다가왔을 것”이라며 “하지만 일에는 항상 의욕을 보여 왔다. 중국도 일 때문에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김 PD는 지난해 8월부터 약 2개월간 방영된 SBS드라마 ‘신의’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해 올해 5월 배임·횡령·사기 혐의로 피소돼 지난달 2차례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김 PD는 경찰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PD는 이날 오전 10시18분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한 고시텔에서 침대에 누워 숨진 채 관리인에 의해 발견됐으며,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도 함께 발견됐다. 유서에는 최근 피소에 관련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