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잊은…’이 정치적 구호? 日언론 “FIFA 규정 저촉 가능성”

‘역사를 잊은…’이 정치적 구호? 日언론 “FIFA 규정 저촉 가능성”

기사승인 2013-07-29 10:00:01

[쿠키 스포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가 정치적 구호?

일본 언론들이 28일 서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대회 축구 한일전에서 우리 관중석에 내걸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대형배너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언론들은 이 대형배너 뿐만 아니라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의 대형 얼굴 현수막이 관중석에 펼쳐진 것도 사진과 함께 보도하는 등 부각시켰다.

특히 산케이신문은 이같은 행위에 대해 29일 “응원 시 정치적 주장을 금지한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신문은 지난해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한국과 일본의 3,4위전 때 박종우 선수가 경기가 끝난 후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운동장을 달린 일 때문에 FIFA의 처분을 받은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요미우리(讀賣)신문도 대형 배너와 함께 “경기시작 전후에 항일 영웅인 조선독립운동가 안중근의 얼굴 현수막이 내걸렸다”면서 ‘역사문제를 스포츠에 끌어들인 것은 유감’이라는 한 일본인 서포터스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이 제기하는 ‘규정 저촉’ 부분은 FIFA ‘제재규정(disciplinary code)’ 2장(special part)에서 ‘관중 행위의 법적 책임(liability for spectator conduct)’을 다루고 있는 67조를 말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67조 3항에서는 ‘사람이나 물건을 향한 폭력, 방화 혹은 폭발물 등을 터뜨리는 것, 무기 등을 던지는 것, 어떠한 형태로든 모욕적 혹은 정치적 구호를 내보이는 것, 모욕적 발언을 하거나 소리를 내는 것 등을 포함한 부적절한 행위(Improper conduct includes violence towards persons or objects, letting off incendiary devices, throwing missiles, displaying insulting or political slogans in any form, uttering insulting words or sounds, or invading the pitch)’를 관중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만약 일본 측에서 제소를 한다면 결국 FIFA에서 해당 구호를 정치적 구호로 판단하느냐 아니냐의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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