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성재기(46) 남성연대 대표가 끝내 사망한 가운데 성 대표가 투신 전 지인과 나눴던 문자메시지가 공개됐다. 이 문자메시지에서 성 대표는 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내 그의 죽음이 자살이 아닌 무리한 퍼포먼스 과정에 일어난 ‘치사(致死)’일 가능성에 무게감이 더해지고 있다.
‘강태호의 4차원 라디오’ 진행자 강태호씨는 29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제가 더 적극적으로 말렸어야 했는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변희재 대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겠지만 강태호의 4차원 라디오와 사생결단을 함께 했었던 저로선 충격이 너무 크네요”라며 문자메시지 캡처 화면(사진)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강씨가 ‘대표님, 위험한 결정 안 하실거라 믿습니다. 오죽했으면 그러셨겠나 하는 생각뿐입니다’라고 위로를 보내자 성 대표가 ‘미친 짓을 벌렸더니 피아 구분이 되는군요. 고맙습니다. 꼭 살아남겠습니다’라고 답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문자메시지가 오고 간 시간은 25일 오후 6시 29분이다. 성 대표가 투신한 시간은 다음날인 26일 오후 3시 23분으로 전날 저녁까지도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은 전혀 없었던 셈이다.
성 대표는 25일 남성연대 홈페이지에 ‘남성연대 부채 해결을 위해 1억원만 빌려달라’, ‘내일 한강에서 뛰어내리겠다’는 등의 글을 게재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마포대교에서 뛰어내린 그는 투신 나흘째인 29일 오후 서강대교 남단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성 대표의 투신을 현장에서 목격하며 촬영한 남성연대 사무처장 한모(35)씨와 수상안전강사 자격증을 가진 박모(28)씨, KBS 카메라기자, 모 잡지 기자 김모씨 등 4명에 대해 ‘자살방조’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