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인과 맥주에 취한 채 생매장된 잉카소녀

코카인과 맥주에 취한 채 생매장된 잉카소녀

기사승인 2013-07-30 13:31:01

[쿠키 지구촌] 안데스 산맥에서 미라로 발견된 잉카 어린이들은 코카인과 맥주에 잔뜩 취한 채 제물로 바쳐져 동사(凍死)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0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브래드포드대 연구진은 1999년 아르헨티나의 유야이야코 화산에서 발견된 잉카시대 소녀 미라 2구와 소년 미라 1구를 조사한 결과 코카나무 잎과 알코올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어린이들이 숨진 잉카 왕과 함께 순장(殉葬)된 제물이었고, 산 채로 묻히기 수개월 전부터 코카인과 치차(옥수수를 발효시켜 만든 중남미 맥주)가 체내에 축적된 것으로 파악했다. 제물로 바쳐진다는 두려움을 없애고 진정시키기 위해 아이들에게 마약과 술을 주입한 것이다.

코카인과 알코올 성분은 아이들 중 최연장자인 13세(사망 추정 나이) 소녀 미라에서 가장 많이 검출됐다. 연구진은 이 소녀가 자신이 곧 죽게 된다는 것을 깨닫고 저항했기 때문에 투약량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했다.

얼음구덩이에서 발견돼 ‘얼음 아가씨’로 불리는 이 소녀 미라는 방부제 없이 자연 상태로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미라로 꼽힌다. 소녀 미라를 처음 발굴한 학자들은 “500여년 전 사망한 게 아니라 불과 몇 주 전에 죽은 것 같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미라는 현재 아르헨티나 고산고고학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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