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 응원에 ‘정부 압력’ 증거 있다”

“붉은악마 응원에 ‘정부 압력’ 증거 있다”

기사승인 2013-07-31 10:44:01

[쿠키 스포츠] 2013 동아시안컵 축구 한일전에서 펼쳐진 ‘응원 논란’과 관련,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정부에서 (이같은 응원을 하지 못하게)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일본축구협회의 반발에 무대응 원칙을 전한 대한축구협회를 질타하면서 “국회에서 2005년 축구협회를 국정감사장에 부른 적이 있다”며 “그래서 이런 축구협회의 이해할 수 없는 행위, 그리고 이번 붉은악마의 응원에 대해서 정부가 간섭을 해서 압력을 행사했다는 그런 정황들이, 증거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그게 무슨 말씀이냐’는 질문에 그는 “정부가 붉은악마의 행위, 응원을 막으라고 축구협회에 압력을 행사한 정황들이 있다”며 “사실 세계 축구 서포터즈에 대해서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대답했다.

이와 관련, 안 의원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동아시안컵 한일전 응원 정보를 미리 알고 있던 정부가 대한축구협회와 함께 붉은악마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미”라며 “붉은악마와 대한축구협회·정부는 경기 전부터 감정이 좋지 않은 상태였고, 사전 압력이 있었음을 알 수 있는 관계자들 간의 ‘녹취록’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서포터즈의 자발적 응원이 후에 문제가 돼 정부가 나설지언정 미리 나선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도 자제를 하면서 일본 응원단이 앞으로 욱일승천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약속을 받아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8일 잠실벌에서 펼쳐진 한일전에서 우리 응원단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라는 문구와 이순신 장군·안중근 의사가 그려진 통천을 걸었다. 일본축구협회는 이에 반발, 동아시아축구연맹에 제소 공문을 보냈다.

일본 응원단 일부 관중은 ‘금기사항’으로 여겨지는 ‘욱일승천기(일제전범기)’를 흔들었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에서는 무대응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왜 이 행위에는 대응하지 않느냐’는 반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안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볼 때 잠실벌에서 욱일승천기가 휘날린 것은 우리나라 정서상 용납할 수가 없다”며 “일본축구협회는 여기에 대해서도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축구협회가) 사과는커녕 우리 쪽에 비교가 될 수 없는 그런 현수막 가지고 제소를 하겠다는 건 이성을 잃은 과한 처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안 의원은 “우리 축구협회의 무대응을 이해할 수 없다”며 “욱일승천기를 흔든데 대해 유감표명을 하고, 우리 붉은악마의 응원에 대해 일정부분 인정하는 공식성명을 이런저런 사람 내세우지 말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내야 한다. 축구협회장이 이럴 때 역할을 하고, 이럴 때 양국간의 오해를 풀도록 해야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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