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 이야기] 노령견이 된 우리 강아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면

[반려동물 건강 이야기] 노령견이 된 우리 강아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면

기사승인 2013-08-06 09:56:01

글- 정병한 부산 레알동물병원 원장

[쿠키 생활칼럼] 사람이나 동물이나 세월이 흐르면 변하는 것은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같이 살기 시작한 강아지가 어느덧 나이 많은 노령견이 되었네요. ‘간식’이란 말만 들어도 꼬리를 연신 흔들며 까불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언젠가부터 한 구석에 조용히 앉아 있기만 합니다. 녀석 없는 우리 집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만큼, 건강하게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뿐이네요. 노령견이 꼭 챙겨야 할 건강 포인트를 알아볼까요?

눈이 하얗게 보여요. 혹시 백내장인가요?

눈이 하얗게 보인다고 해서 ‘백내장’이라고 단언할 수 없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눈 속 핵 주변이 혼탁해지는 ‘핵경화증’일 수도 있거든요. 백내장이라면, 병이 진행되면서 점점 시야가 좁아지고 막판에는 시력을 완전히 상실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낯선 곳에 갔을 때, 잘 부딪치거나 선뜻 움직이지 못한다면 시력 소실을 의심해 볼 수도 있습니다. 통상적으로는 육안만으로 백내장과 핵경화증을 구별하기 어려우므로, 수의사를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입에서 냄새가 심하게 나는데, 양치를 해주지 않아서 그런 건가요?

강아지 구취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구취의 원인은 보통 치석에 의한 치주염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입 냄새가 심하다면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모두 제거한 후, 항생제로 치주염(염증)을 가라앉혀야 합니다. 치과 치료 후에는 매일 양치해 줌으로써, 입 냄새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다리를 절뚝거리는데, 다리가 아파서 그런가요?

평소와 달리 움직임이 적어지고 다리를 절뚝거린다면 퇴행성 관절염일 수 있습니다. 이 병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요. 슬개골 탈구되거나 십자인대가 끊어져 고정되지 않는 경우에는 주위 연골이 닳는 속도가 빨라져 단기간에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인체와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에서도 퇴행성 관절염의 완치는 쉽지 않습니다. 증상이 심할 때에는 대증요법으로 염증을 가라 앉히고 통증을 줄여주는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도록 처치하고 있지요. 비만한 노령견이라면, 체중감량이 필수적입니다. 이 때, 수영 같이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가벼운 운동이 권장되며, 부가적으로 관절 영양보조제도 도움이 됩니다.


반려견의 평균수명은 종류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대략 12~18년 정도입니다. 말티즈 기준으로 10살이면 사람나이로 환산하게 되면 대략 56세 정도 됩니다. 우리의 일년은 강아지에게는 대략 5년 정도 되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와 건강검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노령견으로 불릴 수 있을 만큼 나이가 많다면,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미리 노령견이 겪을 수 있는 질병들을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병한 원장

-現 부산 레알동물병원 원장



-前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수의사



-경기도 안양동물병원 및 현대동물병원 진료 수의사



-대한수의사회, 한국임상수의학회, 한국동물병원협회 정회원



-2010년 한국임상수의학회 우수논문상 수상



-2010년 KAHA Congress 연구 발표



-2011년 Easy OS 정형외과 및 안과 심화과정 이수



-동 대학원 내과, 피부과 석사학위 취득 후 박사과정 재학 중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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