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생활] ‘군대’는 군대를 다녀온 남성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자 자부심이지만 여성들에게는 공유할 수 없는 다른 세상 이야기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군 체험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가 인기를 끌면서 지금 대한민국은 군대라는 특수한 세계에 빠져있다.
군대 열풍은 패션에서 가장 빨리 나타나고 있다. 카모플라주 패턴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카모플라주는 위장, 변장을 뜻하는 말로 풀숲과 비슷한 초록색 무늬를 가리킨다. 기존의 투박한 밀리터리에 캐주얼한 감성을 접목해 젊고 발랄한 느낌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재킷, 팬츠, 셔츠 등의 의류는 물론 최근 신발, 가방 등 각종 액세서리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전체적으로 심플한 룩을 연출하되 포인트 아이템으로 카모플라주를 활용한 패션이 인기다. 써코니의 오리지널스 라인인 ‘재즈 로우 프로 카모’ 운동화는 유니크한 패턴의 카모 디자인이 멋스러운 것이 특징이다. 편안한 착용감과 와일드한 느낌까지 연출할 수 있어 개성 있는 스타일을 선보이기에 제격이다.
써코니 관계자는 “터프하고 빈지티한 느낌을 자아내는 카모플라주 패턴이 인기 있는 이유는 어떤 옷에도 잘 어울리고 자연스러워 세련된 일상복으로의 연출이 쉽다는 점”이라며 “출시 소식만으로도 소비자들의 제품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고 전했다.
몇 년 전부터 꾸준히 확산된 캠핑이 군대문화와 만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든 것도 이색적인 현상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7월 잠실점과 서울역점 등 30개 점포에서 반합과 방수 시트를 판매한 결과, 출시 5일 만에 각각 150개 50개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군용 야전 침대와 비슷한 밀리터리 레저 침대는 지난달 중순 판매를 시작한 이후 300개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군대와 캠핑의 결합은 ‘밀리터리 캠핑족’이란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캠핑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으며, 일반인들에게 군대문화를 자연스레 접하게 하는 통로가 될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