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영화 ‘글래디에이터’(2000년)의 악당 코모두스 황제가 ‘학살 연습장’으로 쓰던 미니 콜로세움(원형경기장)이 발굴됐다고 11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코모두스는 로마 5현제(賢帝)의 마지막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아들로, 180년부터 12년간 재위하면서 제국의 쇠퇴를 가져온 폭군이다. 그는 ‘제2의 헤라클레스’임을 자칭하면서 검투 시합에 735차례나 참가했다. 그의 잔혹한 취향을 모티브로 영화 ‘글래디에이터’가 만들어졌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탈리아 로마 남동부 젠차노에서 고대 목욕탕을 발굴하던 미국 몽클레어대 연구팀은 땅속에 묻혀 있던 미니 콜로세움을 우연히 발견했다. 대리석 바닥에 황제 특별석이 따로 있으며, 1300여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콜로세움이었다. 연구팀은 코모두스가 야생동물을 직접 죽이던 일종의 연습경기장이라고 밝혔다. 이곳에서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곰이나 코끼리 따위를 찔러 죽이며 검투사로서 자신을 단련했다는 것이다.
코모두스는 192년 황제답지 못한 그의 태도를 혐오하던 사람에게 암살당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