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포털과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위안부 이용녀 할머니 기사 댓글들.jpg’라는 제목으로 입에 담기 어려운 수준의 댓글들을 캡처한 사진이 나돌고 있다.
‘위안부 피해 이용녀 할머니 별세…향년 87세’라는 연합뉴스 기사에 달린 4000여개의 댓글은 대부분 할머니의 별세를 애도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캡처한 사진에 나온 일부 댓글은 ‘창녀’, ‘더러운 여자’ 등 위안부 할머니들을 모욕하는 글귀가 포함돼 있다.
이 할머니의 손녀 서미영(39)씨는 “피해자인 우리 할머니에게 심한 말을 써서 이제는 돌아가신 분을 욕하는 일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경찰에 고발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할머니의 장례 절차를 마치는 대로 고발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이 할머니는 최근 당뇨와 폐렴 등으로 건강이 급격히 악화해 열흘 전께 포천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11일 오전 2시 30분쯤 8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한편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 이 할머니의 빈소에는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일본 정부에 사과를 촉구했다. 박혜자, 신경민, 양승조 조경태 최고위원과 김상희 국회 여성가족위원장 등 지도부가 함께 했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도 오후 빈소를 찾아 위안부 피해 사실을 국제 사회에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오후 늦게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발인식은 13일 오전 6시 포천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다. 운구 행렬은 서울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들른 뒤 낮 12시쯤 고양 벽제승화원에 도착, 화장 절차를 거친 뒤 오후 3시쯤 나눔의 집에서 안치식을 연다. 14일에는 광화문 일대에서 노제가 열린다.
포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