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영화평론가 허지웅(35)씨의 야권 비판을 두고 인터넷이 시끄럽다.
허씨는 1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국정원 이슈는 문제지만 시국 선언은 오버”라면서 “지금의 촛불도 취미 활동 이상의 충분한 당위를 찾을 수 없다. 다른 대안이 없다면 야권에 당분간 희망이 없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기차 밖의 기상재해이며 상수”라면서 “깨시민류와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류는 공생관계”라고 주장했다. 깨시민은 ‘깨어 있는 시민’의 줄임말로 친노 세력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허씨는 지난해 대선 직후 당시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에게 패한 이유에 대해 “깨시민 그룹이 중간층의 지나친 피로를 야기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허씨의 날선 비판을 두고 네티즌들은 보혁 성향으로 나뉘어 논쟁하고 있다. 특히 진보 성향 네티즌들은 허씨의 야권 비판을 촛불집회 비판으로 해석하면서 ‘물대포 맞으려 취미 활동 하겠나’, ‘종편 출연하더니 변했다’ 등 십자포화를 가하고 있다.
19일 새벽까지 밤새 논쟁이 이어지자 허씨는 “촛불 몇 번 들어보고 세상 무너진다 과잉 대응하는 깨시민 노릇하는 건 그러려니 하는데 운동권부심까지 들어가며 ‘우리는 행동했다’라고 말하는 건 웃기다. 그 정의로움은 DJ, MH 정권 때 뭐했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정의를 세상이 몰라준다면 정의롭게 말고 똘똘하게 행동하자. 지금 촛불 들고 시국 선언하면 박근혜가 대국민 사과하고 하야하느냐. 민주당은 국민 볼모로 징징대는 거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나”라면서 “민주당과 민주당 지지자는 정신차려라”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허씨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한 네티즌은 ‘칼 조심하라’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필름 2.0’, ‘프리미어’ 등 영화 매체에서 일한 허씨는 진보 성향의 칼럼니스트 겸 방송인으로 19대 총선 당시 진보신당의 홍보대사를 맡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