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S 골드컬러? 촌스러운데…” 中시장 회의론도 많아

“아이폰5S 골드컬러? 촌스러운데…” 中시장 회의론도 많아

기사승인 2013-08-22 15:58:01

[쿠키 IT] 출시를 앞둔 아이폰5S의 화제 키워드 중 하나는 ‘골드컬러’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이 아이폰5S에 ‘샴페인 골드’ 제품군이 추가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애플 쪽집게 분석가’로 유명한 KGI증권 애널리스트 밍치궈 역시 같은 전망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애플의 이같은 전략은 인도와 함께 애플 제품의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에서 명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하이엔드(비슷한 제품군 중 기능이 가장 뛰어나거나 가장 비싼 제품을 나타내는 용어)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층 공략이 필요하고, 중국인들이 전통적으로 금·금색을 선호해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장밋빛 예상만 가능할까? 전문가들의 잇단 전망으로 ‘금빛 아이폰’의 등장이 기정사실화 돼 가는 가운데, 22일 로이터가 전한 중국 현지 리포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하이엔드 제품 같은 느낌을 줄 순 있겠지만 오히려 초라해 보일 것 같기도 하고….”

국영기업에 근무한다는 니수양(49)은 아이폰5S에 금색이 추가된다는 소식에 이렇게 반응했다. 베이징 시내 시단의 애플 직영점에서 인터뷰에 응한 그는 금색 아이폰이 그리 인상 깊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비슷한 대답은 연이어 나왔다.

광저우에서 온 멩시앙(22)은 “오히려 남자들이 좋아할 것 같다”며 여성인 자신은 핑크나 흰색이 더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색 아이폰이 나오면 남자친구에게 사줄까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은행에 근무하는 취바오청(48)은 이 의견에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그는 “난 검은색이 더 좋다. 남자들은 대체로 검은색을 선호한다”며 “샴페인(골드)은 정말 추할 것 같다(might be very ugly)”고 일축했다.

부동산 중계인인 쑤팡(28)은 “아이폰5S에 다양한 색상이 추가되면 고객들의 취향에 맞추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인들이 대체로 선호하는 금색은 더욱 그렇다”면서도 “하지만 오히려 아이폰만이 가진 가치와 독특함의 기반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금색 아이폰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만만치 않게 나오는 현상에 대해 로이터는 이제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은 금색을 촌스럽고(old-fashioned) 초라한(tacky) 이미지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해석했다. 금색 선호라는 중국인의 여전한 기준이 모바일 제품만큼은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애플이 아이폰5S와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5C를 유럽과 일본 미주 시장에서 다음달 20일부터 우선 판매한다고 22일 보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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