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판 오심 때문에 졌다”…배구 중일전 석패에 日 격분

“한국심판 오심 때문에 졌다”…배구 중일전 석패에 日 격분

기사승인 2013-09-03 14:27:01

[쿠키 스포츠] 최근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중일전에서 주심을 맡은 한국인 여성 심판의 판정에 대한 일본 네티즌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고 3일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한국인 주심의 잇단 오심 때문에 일본 대표팀이 아깝게 졌다는 주장이다.

일본과 중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달 31일 일본 삿포로에서 맞붙어 풀 세트 접전을 펼쳤다. 일본 언론은 3, 4, 5세트의 주요 승부처에서 잇따라 석연치 않은 판정이 나와 일본 팀이 승기를 놓쳤다고 주장했다.

우선 3세트 25대 24로 중국이 세트포인트를 잡은 상황에서 일본 공격수 에바타 유키코가 스파이크를 날린 뒤 터치아웃된 줄 알고 기뻐했는데 주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4세트 16대 15로 앞서던 중국 팀이 때린 공이 라인 바깥에 떨어졌을 때 일본은 아웃이라고 여겼는데 주심은 터치아웃으로 판단했다. 일본 팀 주장 기무라 사오리가 주심에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마지막 5세트 8대 9로 일본이 뒤진 상황에서 터진 에바타의 백어택 공격도 주심이 아웃이라고 선언하자 일본 팀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이 고개를 심하게 흔들며 항의했다. 이에 주심은 일본 팀에 옐로카드를 꺼내들었고, 후지TV 아나운서는 “일본에게 억울한 판정이 계속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일본은 세트 스코어 2대 3으로 졌고, 이후 미국전에서도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중국전 직후 일본 네티즌들은 “주심 때문에 졌다”, “홈이었는데 어웨이 경기인줄 알았다”, “한국인에게 공평함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는 식으로 불만을 쏟아냈다. 최근 축구 한일전 등 스포츠 경기에서 한일 양국이 갈등을 빚은 영향 때문에 한국인 주심이 일본 팀에 불리한 판정을 내린 것 아니냐는 억측도 나왔다. 후지TV 스포츠 해설가도 블로그를 통해 “일본은 멋진 경기를 했지만 그 정도의 오심이라면 도저히 이길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주심 판정에 대해 일본배구협회 측은 “코멘트할 처지가 아니며 국제배구연맹에 항의할 계획도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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