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이 풍비박산 났는데 웃음이 나오냐” 망나니 귀공자에 中 분노

“집안이 풍비박산 났는데 웃음이 나오냐” 망나니 귀공자에 中 분노

기사승인 2013-09-04 10:29:01

[쿠키 지구촌] 최근 세계적 관심 속에 재판심문을 마친 보시라이(薄熙來·64)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아들 보과과(薄瓜瓜·25)의 사진 한 장이 중국인들 사이에서 공분을 일으켰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4일 전했다.

문제의 사진은 얼마 전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에 입학한 보과과가 뉴욕의 한 카페에서 음료수를 홀짝이며 친구들과 환담하는 모습이다. 사진은 트위터에 올라온 뒤 중국 SNS 웨이보를 통해 널리 퍼졌다.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있는 보과과에 모습에 많은 중국인들이 분노했다. 부모가 구속되는 등 집안이 풍비박산 난 상황에서 웃음이 나오냐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자기 집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데 저렇게 행복할 수 있을까”라며 기가 막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보과과는 손꼽히는 명문가의 철없는 망나니 아들로 유명하다. 12살 때부터 영국에서 가장 비싼 사립학교 중 하나인 해로스쿨을 다녔고, 옥스퍼드대와 하버드대 유학 시절엔 호화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며 방탕한 생활을 했다. 아프리카를 여행할 때는 아버지의 ‘물주’로부터 전용기를 제공받았다.

보과과는 부모의 범죄 혐의와도 무관하지 않다. 그의 어머니 구카이라이(谷開來)가 독살한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는 보과과의 해로스쿨 입학을 도와주면서 보시라이 집안과 관계를 맺었다. 또 보과과의 막대한 유학 비용은 아버지의 비호를 받는 사업가들이 대줬다. 보시라이의 수뢰 혐의에 아들이 일조한 것이다. 중국 정부 관계자도 “중국 10대들의 롤 모델이었던 보과과가 실제로는 부모를 부패로 이끈 주요 원인이었다”고 논평했다.

구카이라이는 지난해 8월 독살죄로 사형유예 판결을 받았다. 지난달 26일 재판심문을 마친 보시라이에게는 15년 안팎의 징역형이나 사형유예가 선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천지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