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씨름’ 먼저 샅바 맨 삼성전자, 애플 “기다려”

‘손목 씨름’ 먼저 샅바 맨 삼성전자, 애플 “기다려”

기사승인 2013-09-05 14:30:04

[쿠키 IT] ‘손 안은 좁다’

‘손목 싸움’이 시작됐다. 소문만 무성했던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사진)’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라이벌인 삼성과 애플은 이제 ‘손목 위’로 전장(戰場)을 넓혔다.

삼성전자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3’ 개막을 이틀 앞둔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 기어를 공개했다.

손목시계 형태의 스마트기기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와 연동되는 갤럭시 기어는 전화 통화가 가능하고 알람 설정, 날씨 확인 등을 음성으로 할 수 있는 ‘S 보이스’ 기능을 갖추고 있다. 녹음된 음성은 텍스트로 전환되며, 1.63인치(4.14㎝) 디스플레이로 만들어졌다. 시계줄에 카메라가 달려 있어 스마트폰보다 간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짧은 동영상 촬영도 할 수 있다.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미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삼성이 ‘입는 컴퓨터’ 분야를 선도할지 주목된다”며 기대감을 보인 반면 경제전문지 포춘은 “갤럭시 기어가 가지고 있는 기능은 이미 기존 스마트폰에 다 있는 것들”이라며 구매 매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IT전문 사이트 BGR은 “‘패션’에 대해서는 걸작이 될 수 없을 것 같다. 다만 공개 전 유출된 견본 사진만큼 못 생기진 않았다”고 디자인에 대해 애매한 시선을 보내면서 “전반적인 느낌으로는 지금껏 봐온 전형적인 삼성전자 기기보다 훨씬 좋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기어가 모습을 드러냄에 따라 스마트폰 최대 라이벌인 애플 스마트워치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3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의 비밀연구소 ‘X랩’의 안드로이드팀이 일명 ‘아이(i) 워치’로 불리는 스마트워치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출시 날짜는 미정이지만 2014년에 공개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또 4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아시아의 부품 공급업체들에게 시계 스타일 기기를 위한 부품을 출하해 줄 것을 주문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가 나오면서 MS도 스마트 워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한편 퀄컴도 4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모바일 생태계 컨퍼런스 ‘업링크 2013’을 개최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스마트워치 ‘톡(Toq)’을 공개했다.

다만 퀄컴의 톡은 3만대로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갤럭시 기어나 i워치처럼 완제품 시장에 진출하기보다 자신들의 기술력과 향후 떠오를 ‘입는 컴퓨터’ 시장에 대한 ‘의지 표현’ 수준인 셈이다.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에 대한 예상 보고서들은 이 시장이 스마트폰과 맞먹는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오는 2020년 스마트워치의 시장 규모가 약 560억달러(약 62조709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고, 시장조사기관 주니퍼리서치는 올해 100만대 판매규모의 스마트워치 시장이 향후 5년 내 36배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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