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대만 팍스콘으로 대표되는 애플 하청업체 공장의 부당 노동행위 논란에 또 한 군데가 추가됐다. 이번엔 미국 기업이 운영하는 중국 공장이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중국 노동자 인권단체 ‘중국노동감시’(China Labor Watch)는 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에 본사를 둔 ‘제이빌 서킷’이 운영하는 중국 장쑤성 우시 공장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 내용은 충격적이다.
여기에 따르면 이 공장 근로자들의 실질적 식사 시간은 5분에 불과하다. 공식적으로 명시하고 있는 식사시간은 30분이지만 지켜지는 경우는 없다.
또 여성 근로자들은 고용되기 전 임신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 공장의 기본급은 245달러(약 27만원)이며, 매월 평균 11시간에 대한 초과근무를 수당 없이 강요받고 있다. 월 평균 총 초과근무 시간은 110시간이 넘고, 수당을 받을 때에도 법에서 제시하는 기준에 한참 못 미친다.
하루에 11시간을 넘게 서서 일을 하지만 제대로 된 휴식시간은 전혀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근로자가 화장실에 가기 위해서는 감독자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하다못해 물을 한 잔 마실 때도 마찬가지다. 기숙사에는 8명이 한 방을 쓰는 일도 있다.
이 공장은 오는 10일 애플이 발표할 저가형 아이폰의 뒷면 플라스틱 커버를 만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애플은 성명서를 내고 “우리에게 납품하는 업체들에 관한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제이빌 측과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노동감시는 잇단 보고서를 통해 팍스콘, 페가트론 등 대만·중국 업체들이 운영하는 중국 공장의 충격적인 근로 환경을 세상에 알린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