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도쿄가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리라는 기대감에 일본이 잔뜩 부풀어 있는 가운데 중국 SNS 웨이보에선 80% 이상의 네티즌이 일본의 대회 유치에 반대했다.
웨이보에 올라온 “일본의 올림픽 유치를 지지하나요”라는 질문에 수십만명이 댓글을 달았고, 지지한다는 응답은 20% 미만에 그쳤다.
댓글 중에는 “침략전쟁을 일으킨 죄를 여전히 반성하지 않는 나라가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올림픽 정신에 대한 모독이다”, “한국에선 유치 반대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우리는 뭐하고 있나. 지금이라도 13억 중국인이 단결해야 한다”는 식의 ‘유치 반대’ 입장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일본 원전사고 지역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대량 유출된 것과 관련해 “일본은 ‘핵 올림픽’을 유치할 작정인가”라는 비판적 댓글도 나왔다.
반면 “일본의 올림픽 유치로 인한 장점은 동북아 긴장 완화다. 일본이 올림픽을 개최한다면 그 기간 중에는 이웃 나라를 자극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긍정적 견해도 적게나마 있었다.
2020년 올림픽 개최지는 오는 7일(한국시간 8일 오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결정된다. 최종 후보도시는 도쿄와 스페인 마드리드, 터키 이스탄불이다. 이중 이스탄불이 경쟁에서 가장 뒤처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64년 아시아 국가 도시로는 처음으로 올림픽을 개최했던 도쿄는 2016년 올림픽 유치전에 나섰다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밀린 뒤 이번에 재도전했다. 도쿄도의 일이지만 일본 정부 차원에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도쿄가 유치 레이스에서 줄곧 앞서다 최근 원전사고 지역 오염수로 인한 안전성 문제가 부각되자 정부가 전면에 나서서 해결하겠다는 서한을 IOC 위원들에게 보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