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용접기로 화물트럭 분해…밀수출 일당 5명 검거

산소용접기로 화물트럭 분해…밀수출 일당 5명 검거

기사승인 2013-09-10 14:09:00
[쿠키 사회] 인천중부경찰서(서장 안중익)는 10일 인천 계양구 도로변 등에 주차된 화물차량 40대를 훔친 뒤 산소용접기로 분해해 캄보디아·시리아·요르단 등에 밀수출한 혐의(절도 등)로 정모(60·서울 송파구)씨 등 2명을 구속했다. 또 해체업자 곽모(54)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교도소 동기인 이들은 지난 2월 3일부터 6월 8일까지 인천지역의 도로변에 주차된 마이티 2.5t 화물차량 40대를 훔쳐 이를 산소용접기로 분해한 뒤 부품으로 둔갑시켜 밀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심야시간대에 화물차량에 접근해 드라이버로 문을 열고 들어가 키박스를 해체한 뒤 전선을 연결하거나 현장에서 키를 깎아 시동을 걸어 정씨가 운영하는 고물상으로 이동시켰다. 이들은 차량을 3등분으로 절단하는 수법으로 해체해 해외 바이어에게 부품으로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분해한 화물차량은 96년식부터 2006년식으로 대당 가격은 시가 1000만~2000만원 상당이었다. 중고가 기준으로 총액은 약 4억4900만원에 달한다.

이들은 차량을 외국으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관세사, 쇼링업체, 세관, 수출운송업체 및 통관절차 등을 거치기 때문에 도난차량 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차량 부품의 경우는 통관 절차가 간소해 도난품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추석을 맞아 인적이 드문 도로변에 장기간 주정차를 할 경우 도난 방지를 위해 지정된 화물주차장이나 개인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는 등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화물차량 운전자들은 도로변에 주차하더라도 시정장치 및 도난방지 장치를 장착하고, 주변에 CCTV 등이 잘 비추는 장소에 주차하는 방법 등으로 도난에 대비해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현장 주변 및 이동 동선에 설치돼 있는 CCTV와 개인차량 블랙박스를 판독해 범행에 이용된 차량번호를 특정한 뒤 범인들을 체포했다”며 “차량을 분해해 부품으로 수출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으므로 쇼링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정창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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