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논란에 휩싸인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에 대해 ‘역사 왜곡’이라는 입장에 공감하는 이들이 ‘좌편향 인식 보완’이라고 보는 이들보다 훨씬 많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는 지난 12일 전국 성인남녀 1285명을 대상으로 교학사 역사교과서 관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역사 왜곡’에 더 공감한다는 응답자는 45.0%, ‘좌편향 인식 보완’은 19.6%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잘 모르겠다’라고 응답한 유보층도 35.4%에 달해 교과서로 대표되는 역사 서술 및 인식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모노리서치에 따르면 ‘역사 왜곡’ 입장은 서울권(50.6%)과 경기권(46.5%), 30대(54.6%)와 40대(54.3%), 사무·관리직(58.9%)과 자영업(48.0%)에서, ‘좌편향 보완’은 경북권(26.2%)과 서울권(19.8%), 20대(26.8%)와 50대(19.4%), 농·축·수산업(25.8%)과 생산·판매·서비스직(24.6%)에서 응답률이 높았다.
정당지지도별 조사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이들 사이에서도 ‘역사 왜곡’이 ‘좌편향 보완’을 앞질렀다. 이 중에서는 ‘잘 모르겠다’라는 응답자가 39.4%로 가장 많았고 ‘역사 왜곡’이 36.7%, ‘좌편향 인식 보완’이 23.9%였다.
민주당 지지 응답자들은 ‘역사 왜곡’이 53.0%, ‘잘 모르겠다’가 30.2%, ‘좌편향 인식 보완’이 16.8%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남녀 1285명을 대상으로 일반전화 RDD(무작위 임의걸기) IVR(ARS) 방식으로 조사했으며 성별, 연령별, 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73%p이다.
한편 양진오 교학사 대표이사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본사 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사 교과서 발행자로서의 권리를 포기하고 싶다는 강한 뜻을 저작권자인 저자에게 거듭 전달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앞으로 저자와의 협의와 관계기관이 밝힌 방침, 검정 절차에 따를 것이며, 어떤 결과라도 겸허하게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