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감’ 아이폰5C? “‘진짜 타깃’ 따로 있다”

‘조롱감’ 아이폰5C? “‘진짜 타깃’ 따로 있다”

기사승인 2013-09-16 13:36:01

[쿠키 IT] ‘저렴하지 않은 저가폰’이라며 혹독한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 신제품 아이폰5C의 ‘진짜 타깃’은 따로 있다는 취지의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미국 청소년’이다. 당초 전문가들의 분석 등을 통해 알려진 아이폰5C의 최대 타깃은 ‘중국시장’이었다.

미국 IT전문매체 지디넷의 제이슨 하이너 기자는 13일(현지시간) ‘아이폰5C의 진짜 목적을 드러내는 두 가지 요소(Two factors reveal Apple’s real mission with iPhone 5C)’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애플이 아이팟터치 신제품을 발표하지 않았다는 점’ ‘미국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애플은 그동안 매년 9월 아이팟 신제품을 공개해 왔지만 올해는 예외였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아이팟터치의 판매량은 무려 8000만대로 같은 기간 2억4400만대가 팔린 아이폰의 3분의 1 수준이다. 아이팟터치가 미국에서 어린이와 청소년 층에서 특히 인기가 좋은 가장 주된 이유는 평균 70달러인 요금 걱정 없이 와이파이를 이용해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T모바일(10달러), 스프린트(20달러), AT&T(35달러),
버라이즌(40달러) 등 미국 이동통신사들은 저렴한 정액 요금으로 다양한 데이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가족 데이터 요금제’를 내놨고, 이는 미국 부모들이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사주게 되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지난달 애플은 실적 발표에서 아이팟 제품의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32%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시장조사업체 퓨인터넷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가진 미국 10대 청소년은 2011년 23%에서 올해 37%로 늘었다. 또 이마케터 조사에서는 올해 12~17세 청소년의 44%가 스마트폰을 쓰고 있으며, 이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7년 73%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이런 근거들은 결국 아이팟 제품을 쓰고 있는 수천만명의 미국 청소년들의 다음 수요가 아이팟 신제품이 아닌 스마트폰이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해 준다. 그리고 애플이 이를 모를 리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아이팟 제품을 통해 iOS에 더 익숙한, 즉 ‘애플 생태계’에 길들여진 미국 청소년들의 첫 스마트폰은 아이폰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분석도 설득력 있게 들린다.

하이너 기자는 “아이폰5C가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된 것도 결국 ‘자기 표현’을 선호하는 청소년들을 노린 것”이라며 “사실 아이폰은 저가폰이 아닌 (아이폰5S보다 싼) ‘아이팟 대체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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