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월드, 이게 끝이 아니었다…12월 ‘탈(脫)액티브X’로 전환

브이월드, 이게 끝이 아니었다…12월 ‘탈(脫)액티브X’로 전환

기사승인 2013-09-30 15:20:01

[쿠키 IT] ‘한국판 구글어스’로 불리며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브이월드’가 올해 12월에 ‘탈(脫) 액티브X(엑스)’로 전환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7일부터 제공되고 있는 브이월드는 구글어스를 능가한다는 호평 속에서도 “결국 또 액티브엑스 방식이냐”는 불만이 제기돼 왔다. 액티브엑스는 마이크로소프트사(MS)에서 개발한 기술이다. 이 방식으로 제작한 서비스는 MS익스플로러가 아닌 크롬, 파이어폭스 등 다른 브라우저를 선호하는 소수 네티즌들은 이용할 수 없다.

“속도·용량 때문…10월 개발 완료, 12월 플러그인 추가 예정”

국토교통부 브이월드 개발사업단 관계자는 “국내의 ‘탈액티브엑스’ 움직임을 모르고 있는 것도 아니고 액티브엑스 방식인 현재 브이월드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공개 보도자료에서 밝히진 않았지만 사실 익스플로러 뿐만 아니라 모든 브라우저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10월 중으로 개발이 완료되고 12월에 대중에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액티브엑스를 벗어난 새로운 브이월드는 지도 이용을 위해 설치해야 하는 ‘플러그인’을 추가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엑티브엑스용 플러그인만 제공되는 현재 모습에서 다른 브라우저들에 설치될 수 있는 복수의 플러그인이 생기는 것이다.

개발사업단 관계자는 “브이월드는 3D 지도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용할 때 요구되는 속도와 용량 등에서 액티브엑스 방식이 훨씬 수월하다. 따라서 (국내 사용자가 가장 많은) 액티브엑스 방식으로만 일단 공개한 것”이라며 “약 3년간의 개발 과정에서 모든 브라우저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기술도 같이 연구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네이버, 다음 같은 포털사이트처럼 플러그인 없는 형태의 간편한 방식으로 만들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직 3D 서비스는 속도나 용량 면에서 그렇게 구현하기엔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점점 거세지는 ‘액티브엑스 탈출’

국내에서 액티브엑스 ‘종속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내에 익스플로러 사용자들이 월등히 많고 제작이 간편하다는 등의 이유로 공공·금융기관 사이트 대부분이 액티브엑스 방식으로 제작돼 “소수 네티즌에 대한 차별” “온라인 한국은 MS 식민지”라는 불만이 줄곧 제기돼 왔다. 상대적으로 익스플로러 사용 비율이 낮은 외국인 거주자가 140만 명에 달한다는 점에서도 시대착오적 행보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논란이 거세지자 수년 전부터 ‘액티브엑스 탈출’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외환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7월과 9월에 외국인 전용 홈페이지와 자사 홈페이지를 크롬, 사파리, 오페라, 파이어폭스 등 다양한 브라우저와 호환이 가능하도록 개편했다.

또 행정안전부(현 안전행정부)가 대민서비스 사이트인 ‘공공아이핀센터(www.g-pin.go.kr)’에 액티브엑스를 사용하지 않고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이미 4년 전의 일이다.

‘비(非) 익스플로러’의 국내 점유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인터넷 통계사이트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2011년 모든 버전을 합쳐 2%도 채 되지 않던 크롬의 우리나라 점유율은 2013년 8월 기준으로 20%를 넘어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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