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나 (무섭다고) 거르면 더 큰 화 부른다” “무서워한 적 없다”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가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엄포’와 ‘냉소’를 주고 받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7일 오후 2시 목동구장 3층 중앙복도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넥센 박병호(사진)는 ‘아무래도 두산 투수들의 견제가 심할 것 같은데 대비책은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박병호는 올시즌 타격 4관왕(홈런·타점·장타율·득점)을 휩쓴 넥센 전력의 핵이다.
이에 박병호는 “두산 투수들이 정면 승부를 하면 나 역시 과감한 타격을 할 것이고, 만약 견제하고 거른다 해도 우리 팀엔 다른 좋은 타자들이 많다”며 “따라서 나를 거르기라도 하면 오히려 더 큰 화를 부를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박병호의 대답에 웃음을 보인 두산 홍성흔은 ‘왜 웃느냐’고 묻자 “내가 예상한대로 대답이 나와서 그랬다”면서 넘겼다.
홍성흔과 같이 두산 선수 대표로 나온 투수 유희관은 ‘올시즌 박병호와의 상대 전적이 5할(4타수 2피안타)로 좋지 못하다. 70km대의 느린 커브를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박병호에게 던지겠느냐’는 질문에 “상황이 되면 던진다. 난 박병호 무서워한 적 없다”라고 ‘냉소’를 날렸다.
이에 박병호는 “퓨처스리그에 있을 때 내가 (유희관 상대로) 좋은 타격을 한 적이 별로 없었다”며 잠시 겸손해 하다가 유희관 쪽을 바라보며 “그래도 한 번 붙어봅시다”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넥센에서는 염경엽 감독, 이택근, 박병호, 두산에서는 김진욱 감독, 홍성흔, 유희관이 나와 입담을 과시하며 필승을 다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