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소연부터 폭로까지…트위터가 가진 ‘데이터 가치’, 돈으로 따져보니

하소연부터 폭로까지…트위터가 가진 ‘데이터 가치’, 돈으로 따져보니

기사승인 2013-10-08 13:12:01

[쿠키 IT] SNS(소셜네트워크사이트) 트위터(twitter)는 ‘지저귀다’ ‘지저귀듯 지껄이다’라는 단어의 뜻에서 말해주듯 전세계인이 모여 떠는 곳이다.
단순히 개인적인 하소연부터 시작해 민감한 사회적 폭로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재잘거림 속에서 트렌드와 정보가 형성되고, 이는 곧 각계의 유용한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다.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상장계획을 공식 발표한 트위터의 사용자는 5억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지금까지 트위터를 통해 퍼진 글(트윗)은 1700억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은 트위터가 기업공개(IPO)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가 보유한 ‘데이터 가치’에 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따르면 트위터는 최근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한 IPO 관련 보고서에서 트렌드 정보를 제공하는 데이터 분석업체들에 자사의 데이터를 판매해 4750만 달러(한화 약 51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광고 수익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치지만 트위터 안에서 형성되는 일명 트위터리언들의 ‘수다’가 새로운 상업적 생태계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안에서 드러나는 수많은 이용자들의 의견과 감정 표현이 제품개발, 영화제작, 금융,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엔은 사회적 소요가 일어나는 분쟁지역을 찾아내기 위해 트위터에서 추출한 알고리즘을 이용하고 있으며, 미국 위성방송인 디렉TV는 트위터의 데이터를 정전지역을 파악하는 조기경보시스템에 활용하고 있다.

기업체의 인사부서들이 구직자 평가 과정에서 그의 트위터도 참고하는 것은 이미 새로울 것도 없는 사례다.

특히 금융회사에 소셜데이터를 제공하는 벤처기업 ‘데이터마이너’(Dataminr)는 트위터에 게시되는 각종 사건을 파악하는 동시에 트위터의 영향력, 사건이 발생한 물리적 장소 등을 감안해 가입자에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의회 총격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기 5분 전에 펀드매니저 등 가입자들에게 관련 사실을 미리 알릴 수 있었다. 이 사건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20포인트 떨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18대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 캠프와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민심 분석, 동향 파악 등을 위해 소셜분석업체 펄스K, 소셜 메트릭스의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위터가 ‘전체’를 대표할 수 없다는 단점은 있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의 조사결과, 트위터 이용자의 30%가 30세 이하이고, 주로 대학 졸업자인데다 부유할수록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런던의 소셜데이터 분석기업인 ‘데이터 시프트’의 최고경영자(CEO) 롭 베일리는 “트위터의 경제적인 영향은 IPO 서류에 나타난 것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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