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투런’ LA다저스 유리베, 먹튀에서 영웅으로

‘대박 투런’ LA다저스 유리베, 먹튀에서 영웅으로

기사승인 2013-10-08 15:19:01

[쿠키 스포츠] 8일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린 LA다저스 후안 유리베는 우리나라 팬들에겐 ‘류현진 절친’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다저스의 ‘명품’ 라인업 중 하나다. 얼핏 둔해 보이는 인상이지만 초고가 연봉의 선수들이 즐비한 다저스 내에서도 7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는 특급 플레이어다.

1979년생인 유리베는 도미니카공화국 팔렌케 출신으로 2001년 콜로라도 로키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시카고 화이트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거쳐 LA다저스에 둥지를 틀었다.

2009년 샌프란시스코 시절 타율 0.289에 홈런 16개를 기록하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고 다음해 타율은 0.248로 떨어졌지만 홈런(24개)과 타점(85개)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LA다저스는 일취월장하는 기량과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해 2011년 그에게 3년 간 연봉 총액 2129만5100 달러라는 거액을 안겨 영입했다.

하지만 그는 다저스에 온 후 2년간 ‘먹튀’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는 선수였다.

2011년 77경기 출장에 타율 0.204에 홈런 4개 타점 28개, 지난해 66경기 출장에 타율 0.191 홈런 2개 타점 17개가 그가 올린 성적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87억 원의 연봉을 받는 선수의 활약이라고 하기엔 민망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13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8에 홈런 12개, 타점 50개로 제몫을 다 했고, 팀을 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 올려놓는 극적인 역전홈런으로 오명을 씻어냈다.

우리나라 팬들 사이에선 류현진과의 일명 ‘따귀 사건’으로 유명해졌다.

지난 8월 1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 중 더그아웃에서 류현진이 유리베의 뺨을 왼손으로 가볍게 툭 쳤고 유리베가 정색을 하며 류현진의 손을 뿌리치는 모습이 현지 중계 화면에 잡힌 것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둘이 싸우나” “무섭다” “정말 기분 나쁜 듯”이라는 등 화제가 됐고, 유리베는 곧 “류현진과는 정말 친하다. 장난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비록 다저스가 2승1패로 여유가 있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끈 유리베의 역전홈런은 큰 의미가 있다.

이날 다저스는 원래대로라면 5차전에 나와야 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당겨 등판시켰고, 만일 이런 경기에서 졌다면 팀의 분위기 추락으로 인해 5차전 승리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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