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우리나라 류현진이 소속된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리그챔피언십시리즈(NLCS) 상대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가려졌다.
세인트루이스는 10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DS) 5차전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6-1로 제압했다. 6이닝 동안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인 선발 아담 웨인라이트, 2회말 선제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은 데이비드 프리즈, 8회 쐐기 3점포를 터뜨린 맷 아담스의 활약이 돋보였다.
류현진에게 세인트루이스와의 대결은 그리 나쁘지 않아 보인다.
일단 류현진은 상대적으로 마음이 편안한 홈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류현진은 DS와 마찬가지로 NLCS에서도 3선발(3차전 등판)이 유력시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가 다저스의 상대팀으로 결정되면서 NLCS는 1·2·6·7차전을 세인트루이스의 홈인 부시스타디움에서 치르게 된다. 세인트루이스가 정규시즌 승률에서 다저스에 앞서기 때문에 홈에서 한 경기를 더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다저스보다 정규시즌 승률이 낮은 피츠버그가 올라왔다면 다저스의 홈인 다저스타디움에서는 1·2·6·7차전이 개최돼 류현진이 3차전에 선발 등판할 경우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
세인트루이스는 류현진이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팀이라는 점도 자신감 무장 측면에서도 호재다.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전 1경기에 나선 류현진은 8월 9일 원정경기에서 7이닝을 소화하며 5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또 세인트루이스는 피츠버그에 비해 왼손 투수에 약하다.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는 왼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0.238로 피츠버그(0.262)보다 낮다.
여기에 세인트루이스와 대결이라면 타선 지원의 기대도 더욱 커진다.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 마운드와 7차례 대결을 벌인 다저스 타선은 팀타율 0.280(3홈런), 게임당 평균 득점이 4.29점을 올렸다. 피츠버그전 6경기에서는 팀타율 0.253(2홈런), 게임당 평균 득점 3.00점을 기록했다.
이렇게 관련 통계로만 따져보면 류현진에게 유리하지만 우려스런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류현진이 디비전시리즈 때처럼 긴장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다시 한 번 조기에 무너질 수도 있다. 류현진 스스로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너무 긴장했다”며 자신만의 투구를 하지 못한 것을 인정했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왼손 투수에 약하지만 정규시즌 득점권 타율 1위(0.330)에 빛나는 다이나마이트 타선이다. DS 등판에서도 여전했던 초반 징크스를 보이며 주자를 자주 내보내고 제 투구를 하지 못한다면 일찌감치 벨트란, 프리스, 몰리나 등 클러치 능력을 보유한 타자들의 먹잇감이 될 수도 있다.
류현진이 3차전에 나설 경우 맞대결 상대가 세인트루이스의 웨인라이트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껄끄럽다.
DS 1차전(7이닝 3피안타 1실점)에 이어 5차전도 역투를 펼치며 팀을 NLCS로 이끈 웨인라이트는 4일을 쉬고 3차전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웨인라이트는 올해 정규시즌서 19승9패, 평균자책점 2.94로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