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류현진(26·LA다저스)이 디비전시리즈에서의 부진을 완벽하게 씻어내는 호투를 펼쳤다.
15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챔피언십시리즈(NLCS) 3차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이 NLCS 2연패 위기에 몰린 팀에 ‘7이닝 무실점’ 선물을 안겼다.
카를로스 벨트란에게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나머지 타자들을 가볍게 처리하며 ‘1회 징크스’를 털어낸 류현진은 2,3,4회를 연속으로 삼자범퇴로 끝내는 위력적인 투구를 뽐냈다.
류현진은 5회에 이날 경기 유일한 위기를 맞았다.
류현진은 5회 데이빗 프리즈와 맷 아담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류현진은 침착하게 존 제이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여기서 운도 따라줬다. 존 제이의 타구를 안타가 될 것으로 잘못 판단한 2루 대주자 다니엘 데스칼소가 귀루가 늦는 바람에 병살타가 돼 버렸다. 순식간에 2사 1루 상황이 되며 부담이 없어진 류현진은 후속 타자 피트 코즈마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류현진은 다시 6회에 투수 아담 웨인라이트를 3루수 땅볼, 맷 카펜터를 2루수 땅볼, 카를로스 벨트란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7회에는 맷 홀리데이를 2루수 땅볼로 잡은 뒤 야디어 몰리나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내줬지만 다니엘 데스칼소를 1루수 땅볼, 맷 아담스를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7이닝까지 세인트루이트 24명의 타자를 상대한 류현진은 총 108개를 던지면서 안타 3개, 사사구 1개를 내줬고 탈삼진 4개(1병살)를 잡았다.
이번 시리즈들어 답답한 모습을 보이던 다저스 타선도 4회말 폭발하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선두타자 마크 앨리스가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헨리 라미레스가 깊숙한 우익수 뜬공으로 앨리스를 3루까지 보냈다. 이어 나온 팀내 타점 1위인 4번 타자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우익수 쪽으로 굴러가는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22이닝 만의 득점이었다.
다저스 타선은 한 번 잡은 분위기를 놓치지 않았다.
안드레 미디어가 2루수 땅볼을 친 사이 곤잘레스가 3루까지 내달렸고, 야시엘 푸이그가 펜스를 때리는 큼지막한 우측 적시 3루타를 작렬시켰다.
이날 다저스는 선취한 2점을 끝까지 잘 지키며 9회 1점을 더 보태 3-0으로 이겼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