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두산베어스와의 1차전에서 2-4로 석패했다. LG로서는 이번 PO에서 그 누구보다 이병규(9번),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 등 ‘가을 DNA’를 간직하고 있는 베테랑의 활약이 필요하다.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초대 받았기 때문에 가을야구라는 단기전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즐비하기 때문. 이병규와 박용택은 2002년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 삼성라이온즈와 펼쳤던 명승부의 주인공들이고, 이진영과 정성훈은 SK와이번스와 현대 유니콘스의 ‘왕조’ 시대를 이끈 주역이다.
이날 이병규는 4타수 1안타, 박용택은 3타수 1안타, 이진영은 3타수 무안타, 정성훈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병규의 안타는 1회말 2사 후 나왔고 이후 중요한 순간의 ‘영양가 있는’ 안타는 없었다. 팀이 0-2로 뒤진 상황에서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추격의 물꼬를 튼 박용택의 우전안타가 활약이라면 활약이었다.
이날 안타가 없었던 이진영은 3회말 무사 1,2루 역전 찬스에서 상승 기류에 찬물을 끼얹는 2루수 앞 병살타를 쳐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서인지 이진영은 이날 경기 후 청바지에 감색 니트 차림으로 고개를 숙인 채 한숨을 쉬며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정성훈은 안타를 치긴 했지만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책을 2개나 저질러 보탬은커녕 오히려 ‘패배의 원인’이 돼버렸다.
단기전은 숫자로 표현되는 통계나 기록보다는 숫자로는 말할 수 없는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험을 가진 베테랑들이 제몫만 해 준다면 LG의 거센 반격은 시간문제다. 이날 패배는 고작 1경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