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LG트윈스와의 2차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내가 이렇게 웃으며 인터뷰할 수 있게 될지 몰랐다”라며 전날 승리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준PO에서 김현수는 5차전을 치르는 동안 타율 0.091(11타수 1안타)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절치부심한 김현수는 16일 열린 PO 1차전에서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에 선취 타점을 기록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정말 오랜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했는데 오늘은 몇 개나 예상하나’라는 질문에 김현수는 “언제 안타 쳤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고 너스레를 떨며 “마음은 항상 4타수 4안타다. 하지만 팀이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4타수 무안타를 쳐도 희생타 많이 쳐서 팀이 점수 많이 내고 이기는데 기여하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1차전에서 타격감이 좋아진 걸 느낀 탓인지 김현수는 기자들의 질문에 재치 있는 농담으로 응수하는 등 시종일관 밝은 모습이었다.
김현수는 1차전에서 자신의 타격 때 LG 수비진이 시프트(수비 이동)를 잘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내가 솔직히 시프트씩이나 걸 타격을 했느냐”며 “LG 선수들도 준PO 봤을 텐데 무슨 시프트를 걸겠느냐”면서 듣는 이들을 웃음 폭탄에 빠뜨렸다.
1차전 LG 선발투수 류제국은 한 인터뷰에서 “두산 타자들이 준PO 5차전까지 치르느라 피곤한 탓인지 스윙이 좀 느리긴 하더라”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생각을 묻자 김현수는 “우리가 느렸다기보다 LG 투수들이 충분히 쉬어서 그런지 공이 평소보다 더 빨랐다”며 “제국이형 공도 정말 빠르고 힘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2차전에 상대할 LG 선발투수 레다메스 리즈에 대해 “워낙 잘 던지는 투수다. 왜 메이저리그에 안 갔는지 모르겠다”며 “리즈가 영점이 잡히면 정말 힘들다. 그럴수록 적극적인 타격을 해야 할 것 같고, 만일 영점이 안 잡히면 마냥 기다리는 것 보다는 실투를 노리는 타격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