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두산베어스와의 2차전에서 8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진 선발투수 리즈의 눈부신 투구에 힘입어 2대0으로 신승했다.
1회부터 두산 선발투수 이재우를 흔든 LG는 2회에 결승점을 뽑아냈다.
이병규(7번)와 오지환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은 LG는 손주인의 희생번트 성공으로 1사 2,3루를 만든 후 윤요섭의 우익수 뜬공으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아냈다. 계속되는 2사 3루 찬스에서 박용택이 좌측 담장을 맞히는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1점을 더 추가했다.
이 외에 이날 LG는 1회 1사 2루, 3회 2사 만루, 4회 1사 2,3루, 5회 2사 1,2루, 6회 1사 3루, 8회 1사 3루 등 거의 매 회 주자를 득점권에 보냈지만 결정적 한방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리즈의 놀라운 역투가 있었기에 2점으로 충분했다.
리즈는 8이닝을 책임지면서 총 투구수 107개, 1피안타, 10탈삼진, 2볼넷으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어버렸다. 두산 홍성흔이 기록한 1안타도 사실 3루수 정성훈의 실책성 플레이로 인한 내야 안타였다. 탈삼진 10개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삼진 타이 기록이다.
승리투수 요건인 5이닝을 끝낼 때까지 투구수가 69개 밖에 안 되고, 7.1이닝을 소화했을 때 100개가 되지 않았을 정도(99개)로 볼카운트 싸움도 좋았다. “근성이 더 좋다”며 자신이 아닌 류제국을 PO 1선발로 낙점한 김기태 감독에게 항변이라도 하는 듯한 ‘피칭쇼’였다.
LG는 9회에 마운드에 올라온 봉중근이 1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LG에게는 11년 만에 포스트시즌(PO) 승리라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