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독자세력화를 추진 중인 무소속 안철수(사진) 의원 측이 18일 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민주당을 탈당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안 의원 측 후보로 서울시장에 나설 것”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이날 케이블 뉴스채널 YTN에 출연한 안 의원의 측근 송호창 의원은 내년 6월 지방선거와 관련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사람을 찾고 있느냐”는 질문에 “박 시장이 저희와 함께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민주당이 20% 정도밖에 지지를 못 받는 상태에서 아무리 박 시장이 잘하고 좋은 평가를 받아도 쉬운 상황이 아니다”라며 “내년 선거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많은 변수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 의원은 이 발언과 관련해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야권) 연대 가능성을 말한 게 아니다”라며 “박 시장이 (민주당) 당적을 (버리고) 나와서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앞서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안 의원 측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박 시장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당적을 유지하고 서울시장 재선에 도전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공언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지난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사실상 안 의원의 양보로 야권후보가 됐다. 또 박 시장의 당선이 안 의원의 공개 지지가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는 점에서 박 시장의 다음 발길이 주목된다.
송 의원의 발언이 전해지자 민주당에서는 “정치를 모르고 하는 소리”라면서 발끈했다.
민주당 박기춘 사무총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박 시장이 안 의원을 영입한다면 모를까, 안 의원의 영향력은 찻잔 속의 태풍이다. 이미 박 시장은 민주당 당원이라고 분명하게 밝혔다”고 일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지희 기자 chocochun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