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두산 ‘LG야 고마워’…3회 상대 실책으로 1-3 역전

[플레이오프] 두산 ‘LG야 고마워’…3회 상대 실책으로 1-3 역전

기사승인 2013-10-19 15:26:01
[쿠키 스포츠] LG트윈스가 또 ‘실책 악몽’에 울면서 플레이오프 3차전을 시작했다.

LG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두산베어스와의 3차전에서 기선제압을 하고도 내야 수비의 불안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1회에는 한마디로 김용의의 ‘발과 재치’가 LG에 선취점을 안겼다.

2번 타자로 출전해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나간 김용의는 다음 타자 이진영의 초구 때 과감한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나간 이진영과 김용의가 더블스틸에 성공해 1사 2,3루.

4번 타자 정성훈의 타석 때 다소 진기한 장면이 나왔다. 정성훈이 1루 땅볼을 때리지 두산 1루수 최준석은 1루를 밟아 정성훈을 아웃시킨 후 홈으로 파고 들던 김용의를 잡기 위해 송구 동작을 취했다. 김용의는 늦었다고 생각한 듯 멈칫했다. 최준석이 그대로 던졌다면 병살이 되는 상황. 하지만 이때 최준석도 멈칫했고, 그 순간을 간파한 김용의가 재빨리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해 홈플레이트를 짚었다. ‘들어오려는 자’와 ‘잡는 자’가 같이 “늦었다”고 판단해 동시에 머뭇거린 재미있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이때 판단이 최준석보다 김용의가 빨랐던 것이다.

양팀이 나란히 2회 2사 1,2루 찬스를 무산시킨 가운데 3회 LG는 스스로 두산에 반격의 빌미를 헌납했다.

두산은 선두타자 김재호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 때 오지환의 송구를 1루수 이병규(7번)가 놓치면서 무사 1루 찬스를 만들었다. 오지환의 송구도 불안했고, 이병규도 잡아줄만한 공을 놓친 실책이었다.

실책으로 무사에 주자나 나가자 큰 경기 경험이 없는 LG 선발투수 신재웅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속타자 민병헌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임재철에 1루수 옆을 스치는 안타를 허용해 무사만루 위기를 맞았다.

김현수의 1루 땅볼 때 홈에서 김재호는 아웃됐지만 병살 시도 때 신재웅이 무리한 1루 커버를 들어가다 공이 뒤로 빠지면서 민병헌이 홈에 들어왔다. 또 이 때 3루를 돌던 임재철에 대해 3루수 김용의의 주루방해가 인정돼 순식간에 경기는 2-1로 역전됐다. 이어 이원석이 3루수 옆을 빠지는 2루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경기는 4회초 현재 3-1로 두산이 앞서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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