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두산 수비는 몸을 날렸고 LG 수비는 경기를 날렸다…PO 두산 먼저 2승

[플레이오프] 두산 수비는 몸을 날렸고 LG 수비는 경기를 날렸다…PO 두산 먼저 2승

기사승인 2013-10-19 17:57:01
[쿠키 스포츠] 양 팀이 가진 ‘그물망’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촘촘했고 LG는 뻥 뚫렸다.

두산은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LG와의 3차전에서 상대 수비 실책과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5-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남은 2경기에서 1번만 이기면 대망의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된다.

기선 제압은 LG가 먼저 했다.

김용의의 볼넷에 이은 도루, 이진영의 스트레이트 볼넷 등으로 1사 주자 1, 2루. 이진영과 김용의가 더블스틸에 성공해 2,3루를 만들며 두산 선발투수 니퍼트를 흔들었다. 이어 정성훈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 김용의는 재치 있는 주루플레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타이밍 상 세이프가 되기 힘들었지만 두산 1루수 최준석이 송구를 머뭇거리는 사이 재빨리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파고 들어 홈을 짚었다.

하지만 3회 LG의 내야수비에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두산이 경기를 뒤집었다.

두산은 선두타자 김재호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 때 오지환의 불안한 송구를 1루수 이병규(7번)가 놓치면서 무사 1루 찬스를 만들었다. 실책으로 무사에 주자나 나가자 큰 경기 경험이 없는 LG 선발투수 신재웅은 흔들렸다. 후속타자 민병헌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임재철에 1루수 옆을 스치는 안타를 허용해 무사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래도 여기까진 괜찮았다. 하지만 LG 내야는 신재웅을 전혀 도와주지 못했다. 신재웅은 김현수를 1루 땅볼로 유도해 홈과 1루로 이어지는 병살이 가능한 상황을 만들어 냈다. 여기서 또 실책이 나왔다. 홈에서 김재호는 아웃됐지만 포수 윤요섭이 1루에 악송구를 던졌고, 3루수 김용의의 주루방해까지 일어나 단숨에 경기는 2-1로 역전됐다. 이어 어깨에 힘이 빠져버린 신재웅은 결국 이원석에 3루수 옆을 빠지는 2루타를 허용해 추가점을 내줬다.

LG와 달리 두산의 그물망은 너무나 촘촘했다. LG가 반격을 할 만 하면 호수비로 잡아내 고개를 떨구게 만들었다.

LG는 4-3으로 쫓아온 6회초 1사 1,3루 동점 찬스를 맞았다. 김용의는 두산의 세 번째 투수 홍상삼을 상대로 우익선상을 날카롭게 날아가는 타구를 날렸다. 빠졌다면 1루 주자까지도 들어올 수 있는 장타 코스였다. 하지만 1루수 최준석은 육중한 몸을 날려 잡아내 더블아웃을 끌어냈다. 그대로 이닝 종료.

또 LG는 3-5로 뒤진 7회초 1사 1루에서 이병규(9번)가 우익수와 중견수 사이로 날아가는 타구를 날렸다. 빠졌다면 1루 주자는 무조건 들어오고 이병규도 2루나 3루까지 가 LG는 계속 찬스를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중견수 정수빈이 마치 한 마리 새처럼 몸을 날리며 잡아내 LG의 추격 흐름을 끊어버렸다.

여기에 유격수 김재호도 경기 후반 두 차례나 안타성 타구를 잡아냈다.

LG는 9회초 마지막 공격 4-5로 추격한 1사 1, 2루 상황에서 정성훈이 좌전 안타를 날렸다. 하지만 다시 두산 좌익수의 빨랫줄 송구로 대주자 이대형이 홈에서 아웃됐고, 이병규의 우전 안타 때 다시 문선재가 홈에서 아웃됐다.

단기전일수록 수비의 중요성은 커진다. PO 3차전은 두산이 웃을 수 밖에 없는 경기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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