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3차전 끝낸 9회 LG 문선재 아웃의 ‘비밀’

[플레이오프] 3차전 끝낸 9회 LG 문선재 아웃의 ‘비밀’

기사승인 2013-10-19 18:35:00
[쿠키 스포츠] 정말 극적인 승부였다. 1점을 뒤친 채 추격하는 팀이 마지막 공격 득점권 찬스에서 두 번의 적시타가 나왔지만 두 번의 홈송구 보살이 나와 끝나는 경기는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다.

두산베어스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LG트윈스와의 3차전에서 고비마다 나온 그물 수비를 앞세워 5-4로 신승했다. 5전 3선승제의 PO에서 먼저 2승을 올린 두산은 이제 1승만 올리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두산팬으로서는 열광, LG팬으로서는 통한이 될 장면은 9회초 마지막 공격 2사 2루 상황에서 나왔다. 부진하던 이진영의 중전 적시타로 4-5로 따라 붙은 LG는 이병규(9번)의 안타만 나오면 극적인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병규는 역시 ‘캡틴’이었다. 중책을 안고 들어선 타석에서 침착하게 두산 마무리 정재훈을 상대로 1,2루 간을 빠지는 안타를 쳤다. 3루 LG 응원석은 떠나갈 듯 했고 두산 응원석은 침묵에 휩싸였다. 하지만 이 분위기는 눈깜짝할 사이 바뀌어 버렸다. 두산 우익수 민병헌의 강력한 송구가 홈으로 내달린 대주자 문선재를 아웃시켰고 그대로 경기는 끝난 것이다.

사실 이 장면엔 두산의 ‘작전’이 담겨 있었다.

‘승장’ 김진욱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병규의 안타가 중견수 방향으로 가면 잡기 힘들고 우익수 방향으로 가면 잡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그래서 수비코치와 상의해 2루수 오재원을 2루 베이스에 가깝게 이동시켰다”고 말했다.

홈에서 잡기 힘들다고 본 중전 안타는 애초에 나오지 않도록 내야에서 봉쇄하고, 홈 승부가 가능하다고 본 우전 안타는 상대적으로 나오기 쉽도록 열어둔 것이다.

그리고 이 작전이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지며 두산은 한국시리즈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한편 이때 홈에서 충돌로 부축을 받고 나간 두산 포수 최재훈은 왼쪽 어깨에 타박상을 입고 아이싱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으며 20일 4차전 출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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