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LG, 통한의…하지만 달라진 위력 재확인한 9회

[플레이오프] LG, 통한의…하지만 달라진 위력 재확인한 9회

기사승인 2013-10-19 19:09:01
[쿠키 스포츠] LG트윈스에겐 며칠 간 잠이 안 올만한 9회였다. 하지만 달라진 모습을 재확인하고 막판 반격을 충분히 기대하게 만드는 9회이기도 했다.

LG는 2013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두산베어스와의 3차전에서 두산에 3-5로 뒤진 채 9회초 마지막 공격을 맞이했다.

선두타자는 2차전까지 7타수 5안타, 이날 경기 9회 전까지 4타수 2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던 박용택. 하지만 박용택은 두산 유격수 김재호의 호수비에 걸려 1루에서 아웃됐다.

가장 타격감이 좋은 박용택이 허무하게 돌아섰기 때문에 마지막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던 LG의 분위기는 가라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그건 예전의 LG였다. 2013년의 LG가 아니었다.

다음 타자인 김용의가 우중간 3루타를 작렬시키자 다시 LG팬들은 열광했다. 이어 나온 이진영의 중전 적시타로 1점 추격, 대주자 이대형의 도루로 다시 1사 2루 동점 찬스. LG는 다 이겼다고 생각한 두산의 혼을 쏙 빼놨다.

LG는 이어 터진 정성훈의 좌전 안타와 이병규의 우전 안타가 두산 외야의 기가 막힌 송구에 연달아 막혀 아쉽게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하지만 이날 ‘뻥 뚫렸던’ 수비만 개선된다면 4, 5차전 연승을 얼마든지 기대할 수 있는 근성이 돋보인 9회였다.

2차전에 10안타를 친 LG는 3차전에 12안타를 쳐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를 치는 화력을 선보였다. 특히 부진하던 정성훈과 이진영이 4안타를 합작한 모습이 고무적이었다.

LG 김기태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수비에서 실수가 나왔던 부분이 아쉽긴 하지만 정성훈, 이진영이 4안타를 치는 등 타선이 계속 살아나는 것에 위안을 삼겠다”며 “내일부터는 총력전으로 간다”고 말했다.

한편 LG는 20일 4차전 선발투수로 우규민을, 두산은 유희관을 예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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