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복수”…“냉소”…“폄하” 4차전 키워드는 ‘도발의 빅뱅’

[플레이오프] “복수”…“냉소”…“폄하” 4차전 키워드는 ‘도발의 빅뱅’

기사승인 2013-10-20 12:55:03

[쿠키 스포츠] “복수하겠다” “신경 안 쓴다” “왜 당하는지 모르겠다”

서로를 ‘도발’한 선수들이 드디어 그라운드에서 마주치게 됐다. 이병규에게 ‘복수’하겠다던 유희관, 이에 ‘냉소’를 보낸 이병규, 유희관을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신경을 긁어놓은 박용택이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맞붙는다.

20일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PO 4차전에서 두산베어스는 유희관, LG트윈스는 우규민을 내세운다. 3차전까지 전적은 2승 1패로 두산 우세. 두산은 4차전을 이기면 대망의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되고, LG는 4,5차전을 모두 이겨야 한다.

유희관은 PO를 하두 앞둔 15일 미디어데이에서 “정규시즌 최종전을 기억하고 있다”며 “다시 만난다면 두 번의 실수는 없다. 한 번 (이병규) 선배님한테 맞았는데 다음에는 이길 수 있도록 분석하고 자신 있게 잡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복수 다짐인 셈이다.

유희관은 10일 열린 LG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이병규에게 역전 3루타를 허용했고, 이 점수는 그대로 결승타점이 됐다. LG는 2위가 확정돼 PO 직행, 두산은 4위로 준PO를 치르는 엇갈린 우명을 맞이하게 됐다. 더구나 이병규는 유희관에게 뺏어낸 이 안타로 시즌 타격왕까지 확정짓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유희관이 이병규에게 이를 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이병규는 관심 없다는 식의 여유를 보이며 유희관을 우회적으로 자극했다.

유희관의 말에 이병규는 “내가 (유희관에게) 져도 팀만 이기면 상관없다”며 “(유희관과의 승부는) 별로 신경 안 쓴다”고 응수했다.

유희관은 양 팀간의 ‘도발 후반전’에도 중심에 섰다.

PO 2차전에서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승리의 주역이 된 박용택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두산 투수들의 공이 개인적으로 입맛에 맞는다”며 “솔직히 유희관의 공에 왜 당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농조이긴 했지만 상당히 ‘센’ 발언이었다.

사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이병규의 역전타가 워낙 극적이어서 부각이 덜 됐을 뿐 박용택은 팀이 0-2로 뒤진 6회 무사 1,3루 상황에서 유희관으로부터 적시타를 때렸다. 이병규 역전타의 발판이 된 추격 1타점의 주인공이었던 것이다.

사실 박용택의 말이 허언(虛言)은 아니다. 박용택의 올 시즌 두산전 성적은 63타수 26안타(3홈런 12타점)로 0.413, 유희관과의 맞대결에서는 0.429(14타수 6안타)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설전이 오고 간 장외 다툼은 PO 4차전의 재미를 한층 배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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