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8회에 추가점 주지 않은 것이 컸다.”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LG트윈스를 5-1로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베어스 ‘승장’ 김진욱 감독이 승리의 원동력으로 끈질긴 수비를 꼽았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실 9회에 봉중근에게 3점이나 뽑을 것이라고는 예상 못 했다”며 “8회에도 위기가 있었지만 그때 점수를 주지 않은 부분이 (승리에)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7회초에 박용택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동점을 허용한 두산은 7회말 1점을 추가한 후 8회 초에 다시 추격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이병규(9번)가 좌측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때린 것. 만약 다시 동점을 허용한다면 불펜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두산에 불리할 것이 뻔했다. 하지만 두산은 나머지 타자를 범타로 잘 막아냈고 9회초 LG 마무리 봉중근을 두들겨 5-1로 이겼다.
김 감독은 “안 좋은 여건에서 투혼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감사를 보낸다”며 “또 좋은 경기를 같이 해 준 LG에게도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사실 선수들이 많이 지쳤다. 뛸 때 보면 이기려고 최선을 다하지만 덕아웃에 들어와 의자에 앉는 모습 등을 보면 그라운드에 있을 때와 완전히 다르다. 지친 게 눈에 들어온다”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 특별히 생각해 둔 변화 같은 건 없다. 하던 선수들로 끝까지 정신력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수훈이 큰 선수는 누구인 것 같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어느 한 명을 도저히 뽑을 수 없다”며 “일례로 이번 PO에 안 뛴 고참 선수인 (유격수) 손시헌이 ‘내가 뒤에 있는 것만으로도 김재호가 (주전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하더라. 이렇게 작은 부분 하나까지 선수들의 마음이 어우러져 이길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정규리그 4위 두산은 오는 24일부터 대구구장에서 1위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